정통 살롱 문화 살아있는 남성 수제화 매장
음악 듣고 커피 마시고…프라이빗 서비스 제공
짙은 녹색 문을 열고 들어가면 레코드판에서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명곡 ‘Bridge over troubled water(거친 물 위의 다리)’ 노래가 흘러나온다. 오른쪽에 커피가, 왼쪽에 오크나무 색깔의 테이블이 멋스럽게 놓여있다. 중앙에 영국감성의 퀄리티 좋은 남성 수제화구두가 눈에 띈다. 이곳은 성수 명품 슈즈 브랜드를 지향하는 찰스보툼(CHARLSE VOTUM) 플래그십스토어다.
에스.티.듀퐁 슈즈 김철 전무가 독립해 7월 설립한 찰스보툼은 프라이빗한 남성 살롱 문화를 담았다. 고객은 수제화를 맞추면서 옥상 루프탑에서 힐링을 할 수도 있고, 커피를 마시고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김철 대표는 이곳을 프라이빗한 최상의 서비스로 오직 한사람, 한 그룹을 위해 마련했다.
이 매장은 제품과 브랜드 속성, 컬러, 패키지, 서비스, 샵, 판매사원 복장을 아우르는 살롱 문화를 보여준다. 키 컬러인 진녹색과 골드의 조화, 우드 신발창, 엔틱한 조명이 영국 풍 컨셉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굿이어웰트와 시멘트 및 볼로니야 공법, 파티나 공법으로 만든 상품을 볼 수 있다.
최고급 라우로(LAURO)와 중심 아르테(arte) 라인 및 대중성의 빈체레(VINCERE)라인을 선보인다. 가격은 20만원~60만원대까지 다양한다. 자체 디자인 개발과 생산공장을 바탕으로 전 공장을 직접 운영한다. 이달 말 클래식과 스니커즈 제품을 절반씩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시장에서 프라이빗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남성 슈즈 매장이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 수제화 살롱 문화의 근본을 보여주겠다.”
김철 대표는 26년간 슈즈 업계에 종사한 전문가다. 지난 5년간 에스.티.듀퐁 슈즈 총괄 전무로 일했다. 에스콰이아와 스톤플라이와 카피타노 등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선진국에서는 오리지널 살롱 문화 컨셉 매장을 종종 볼 수 있다. 상품 가격과 상관없이 격을 갖춘 매장이 많다.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은 고급스러운 가두점 테일러샵이 보편화돼 있다. 그는 “국내에서는 프라이빗 비즈니스를 보여주는 정통 남성 슈즈 매장이 거의 없다. 국내 살롱화는 공방형태에서 시작돼 치수를 재는 맞춤에 국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이곳에서 5감 만족 서비스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챨스보툼을 온오프라인을 이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1층은 컨셉 스토어다.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한팀이 30분~1시간 소요된다.
김 대표는 “명품은 제품 고급화, 기술력, 품질, 디자인을 기본으로 갖추고 서비스도 명품이 돼야한다. 성수동 수제화 시장에서 챨스보툼을 최초의 명품으로 만들고 싶다. 더 나아가 성수동은 수제화 공방개념을 넘어서 상품과 서비스까지 담은 명품 비즈니스 틀이 마련돼야한다. ”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4050 소비 주류 세대보다는 밀레니얼과 Z세대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시장은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며 “수제화는 온라인에서 사진으로 구두를 보고 오프라인에서 체험해 보려는 세대가 많이 찾는다.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수제화 매장으로 전개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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