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0월12일부터 전국 2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되면서 백화점과 일부 교외형 오프라인 매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백화점은 추석연휴 전후로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와 1단계 완화 조치가 맞물려 식당가와 매장에도 내방객들이 부쩍 늘었다. 명품관에는 대기줄이 생기고 주차장 만차, 발렛 웨이팅이 길게 늘어선 것도 달라진 풍경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 19 재확산의 공포에서 벗어나 사회적 거리 두기 2.5 단계가 시행되기 이전 8 월 초 소비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세계 강남점 5층에서 써스데이아일랜드 매장을 운영 중인 심송이 매니저는 “매장 내방객이 예년수준까지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1단계 이후 하루 평균 10~1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연휴 이후 니트류, 가디건, 경량 아우터 등 구매가 활발해지면서 20~30% 매출이 늘었다. 손님 중 절반은 실제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1단계 완화조치로 결혼식과 졸업앨범 촬영일자가 갑자기 잡히면서 예복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 적극적으로 옷을 입어보고 잠시 마스크를 벗어보며 어울리는지 보는 등 경직됐던 고객도 많이 유연해졌다. 연말 특수와 추동 아우터 구매를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도 드물지만 늘고 있다.
가두 매장은 어떨까. 날씨 영향을 좀 더 직접적으로 받는 상권은 아직 체감할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야외활동이 늘면서 아웃도어, 골프 복종의 매출은 늘었지만 해외여행과 각종 모임이 줄면서 타 복종은 여전히 회복세가 확연하진 않다. 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차도 있다. 서울·수도권은 아직 주춤하고 지방권은 회복의 기미가 보인다.
경기도 오산에서 블루페페를 운영 중인 한정후 점주는 “고객들이 옷을 입고 나갈 데가 없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지만 셋업류가 많은 여성복 특성 상 역신장 폭이 조금 완화된 정도다”고 밝혔다. 또 “고객들의 객단가도 줄고 예전에는 2~3벌 샀던 고객들이 꼭 필요한 1벌 정도만 사고 나간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보니 가계 지출을 줄이는 모습도 뚜렷하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장 내 직원은 무기한 휴무에 들어간 매장도 많아지고 있다. 점주 혼자 운영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가을 단골 아이템이었던 트렌치코트, 정장류, 자켓보다 캐주얼한 아우터, 편한 의류가 더 손을 탄다.
브랜드 한 관계자는 “2.5단계에 50%까지 꺾였던 역신장 폭이 전년의 70~80% 수준으로 올라온 정도다. 계절적 영향으로 매출이 반짝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