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충격으로 휘청거리는 와중에 ‘한국섬유패션대상’이 올해로 30회를 맞았다. 우리 섬유패션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우수기업 발굴을 위해 한국섬유신문이 1991년 제정한 이 상은 매년 횟수를 거듭하면서 업계 최고의 권위와 위상을 가진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2020 한국섬유패션대상’은 총 18개 부문의 수상자를 발굴했다. 최근 코로나19가 몰고온 변화와 시장의 흐름에 발빠르게 대처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저력을 발휘한 곳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비대면 시대를 맞아 온라인 마케팅으로 불황의 파고를 넘고 소비자 인식 변화에 따라 친환경을 앞세운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한정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기업도 다수 선정됐다. <관련기사 PDF 6~10면>
올해 런칭 50주년을 맞은 학생복 브랜드 ‘엘리트’를 보유한 형지엘리트는 해외시장개척 분야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학생복시장을 석권한 형지엘리트는 2016년 일찌감치 중국으로 눈을 돌려 연 20조원에 이르는 현지 교복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상해 북경 등 핵심도시에 직영점을 두고 다른 곳은 대리상을 통해 중국 전역을 커버하는 ‘투트랙’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합패션 에이전시 기업인 아이디얼피플은 한국 패션디자이너와 해외 시장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온라인 마케팅이 강화되는 흐름을 반영, 다수의 관련 기업들이 수상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패션테크부문을 수상한 밀앤아이는 위드인24(WITHIN 24) 올스튜디오스로 주목받는 기업이다.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동대문 두타점에 이어 스타필드 하남점까지 오픈하는 등 빠른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가상피팅 체험존, 3D 바디 스캐닝 등 최신 ICT 융복합 기술을 접목해 빛을 보고 있다. 온라인플랫폼 부문의 힙합퍼는 올들어 전년대비 700%의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하며 온라인쇼핑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트업 부문의 옴니어스 역시 검색 AI솔루션으로 개인 맞춤형 패션 시장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전통 한지를 이용한 식물성 패션소재 ‘하운지’를 개발한 한원물산과 친환경 데님 워싱 가공기술을 보유한 신진워싱은 각각 친환경 부문상을 받았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마리오아울렛, 3040세대를 위한 애슬레저룩을 표방하는 망고스틴은 각각 유통과 유망애슬레저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별도의 시상식을 열지 않는다. 그 대신 브랜드 가치 향상과 우수기업 발굴이라는 행사 취지를 살려 나가기 위해 수상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업 가치를 분석하는 ‘2020 한국섬유패션대상’ 지상전이 매호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