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슈 한은주 대표 - 딸이 말했다, “내가 그린 신발 신고 유치원 갈래!”
커버슈 한은주 대표 - 딸이 말했다, “내가 그린 신발 신고 유치원 갈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 신발에 프린팅
유치원 아이들 발 3D 측정해 표준 마련
올해 5살인 서연이는 색색의 사인펜을 꼭 쥐고 도화지 위에 내가 커서 되고 싶은 경찰차를 그렸다. 엄마 스마트폰을 빌려서 경찰차를 찍었다. 커버슈 앱을 켜서 그림을 업로드하고, 신발에 맞게 늘이고 엄마께 부탁드려 신발을 주문했다. 서연이 그린 그림이 그려진 상자가 도착했다. 얼른 상자를 열어 신발을 신고 놀이터를 갔다오겠다고 했다. 다음날 유치원도, 친구네 집도 경찰차 신발을 신고 가겠다고 한다.
한은주 대표는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놀고, 실용적으로 쓸만한 물건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한은주 대표는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놀고, 실용적으로 쓸만한 물건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어떻게 커버슈를 시작하게 됐나요?
“어린이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들고 싶었어요. 재미있고, 쓸모도 있는 물건이요. 요즘 어린이들 보면 어른보다 훨씬 스마트폰을 잘 다뤄요. 폰을 쥐어주면 하루종일 놀 수 있죠. 자신이 그린 그림을 카메라로 찍고, 앱에 업로드하고, 전송하면 2주 정도 뒤에 신발이 돼 돌아오죠.

중소기업벤처부 지원을 받아 앱을 연동해 초등학교 입학 전 아동 신발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시작했습니다. 부산 신발공장과 협업하고 있어요. 어린이들이 신기 편한 신발은 신축성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프린팅이 그대로 반영돼야 하고, 빨래한다고 색이 빠지면 안됩니다. 세가지 조건을 맞추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원사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B2C 즉, 1대1 주문생산으로 시작했어요. 지금은 B2B로 운영합니다. 끊임없이 시장조사 중입니다. 부모와 유치원 원장, 어린이집 교사 의견을 반영하고 있어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활동하기 쉽죠. 새로나온 신발은 패브릭마커로 신발 위에 바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그린 그림이 신발이 돼 돌아오니 즐겁다는 반응입니다. 부모는 어린이가 신발에 애착을 갖고 그 신발만 찾는 모습에 만족해요.”

-초등학교 입학 전 아동(0세~6세)의 발 크기는 사이즈코리아(한국인 신체치수 데이터 사이트)에서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측정방법이 궁금합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30명 발을 3D로 쟀어요. 해외 아동 신발 사이즈는 알아도, 국내 아동 신발 사이즈는 알려진 게 없었거든요. 해외 아동용 신발은 대부분 둥글둥글하고 뭉툭합니다. 직접 재보니 어린이들은 생각보다 발등이 높고 발볼이 넓었어요. 그런 모양이 나오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아동 발 모양은 200mm를 전후로 나뉩니다.

200mm가 되면 아동 발 모양은 어른 발 모양과 닮아가요. 보통 초등학교 2학년부터 달라지죠. 어린이집과 유치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들과 대화하면서, 200mm 이전 시기의 친구들이 신을만한 신발이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브랜드 운동화를 찾기 시작하잖아요. 입학 전에 쉽게 신고 다닐 신발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발이 쉽게 까매지고, 신발을 편하게 신고 빨리 벗는 아이들의 특성을 신발에 담고 싶었어요. 이중 니트조직으로 짜서, 바깥 부분은 그림을 담고 안쪽 부분은 회색을 넣어 때가 덜 타게 만들었어요. 니트조직으로 발을 감싸고, (엘라스틱) 밴드를 넣어 발을 한 번 더 잡아줬어요. 바닥은 폴리우레탄으로 가볍습니다.”

-박스에 신발과 같은 그림이 있어요. 알아보기 쉽도록 붙여둔 건가요?
“그런 용도도 있지만, 어린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장난감 상자를 갖고 있습니다. 자기가 가진 모든 장난감을 한 개의 상자에 모두 넣어요. 상자에 자신이 그렸던 그림이 인쇄돼있으면 ‘내 상자’라고 생각하고 챙겨요.

장난감을 정리하기 쉽겠죠. 신발과 상자 둘 다 맞춤형 프린팅이다 보니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지금 단계에서는 매출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앱을 고도화시키고, 소비자 요구를 더 많이 반영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