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코엑스 E홀의 ‘트렌드 페어 2021’ 전시장은 활기로 가득했다. 한국패션산업협회 박영수 이사는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완전히 막혔던 오프라인 네트워크 장이 열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디자이너들은 너무 고맙다고 전해온다”고 밝혔다. 이번 트렌드 페어는 SETEC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일정이 밀리며 축소돼 코엑스에서 진행하게 됐다.
트렌드 페어 한 켠에서 많은 바이어들의 눈길을 끈 브랜드는 ‘스프링봄’이었다. 인디고 염색실로 짠 니트 의류가 신선한 조합으로 관심을 끌었다. 디자이너 김점만은 니트 공장을 운영하던 가업을 이어 인디고 데님 색상 원사로 다양한 텍스쳐의 니트를 만들고 있다.
2018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 400%를 달성하고 올해 SBA 서울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2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올해 처음 참가한 트렌드 페어에서도 업계 콜라보 제안이 넘치고 있다.
김점만 대표는 물이 잘 빠지는 100% 코튼으로 된 인디고 염색실을 1~2번 워싱해 컴퓨터 작업을 통해 옷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면이기 때문에 물세탁이 가능하고 관리가 용이하다.
김점만 대표는 “뱅뱅 같은 국내 대표 데님 업체와 콜라보 해 데님 자켓, 청바지 뿐 아니라 더 다양한 상품을 소개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데님 워싱을 활용한 신발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60년대부터 니트를 하던 누님을 따라 처음 니트를 접했다.
이후 1980년대에 남대문의 캐주얼 시장이 활기찼을 때 청자켓 주문건을 맡게 되며 처음 데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때 김 대표는 ‘데님이 예뻐서 꼭 이걸 활용한 옷을 나중에 만들어봐야지’ 했던 것이 지금까지 오게됐다며 웃었다. 처음 청 원단 제작을 할 때 원사를 구매하기 위해 고생을 했다며 ‘전방’에서 지금의 데님 니트를 위한 특수 원사를 찾았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베트남, 중국, 미얀마로 니트 공장들이 넘어가 해외의존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최근의 코로나 락다운으로 내년 봄까지 해외 생산이 어려워졌다. 당장 22SS 물량을 준비하지 못한 기업들이 니트 생산을 국내로 돌려 요즘 오더량이 체감상 많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니트 공장은 요즘 고령화와 코로나19 여파로 많이 폐업했다. 가업을 이으면 지원금이 나왔던 이전 서울시 정책 때는 그나마 활성화되는 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지원이 끊겨 더 어려워졌다. 양성화를 위해 서울시 장인들과 그 자손들이 하는 기업에 혜택을 줘야 공장들이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링봄은 ‘늘봄니트’라는 브랜드로 여성복 유림, 디자이너 브랜드 트렁크 프로젝트, 강아지 의류 브랜드 리카리카 등에 니트 공급을 해왔다. 특히나 강아지 옷에 데님 니트를 적용한 디자인은 눈에 띄었는데, 김 대표는 늘봄니트가 강아지 의류 니트 업계에서 독보적으로 1위라 할 수 있다며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한 많은 업체에 공급한다고 전했다. 현재 ‘엘르독’과도 샘플 진행 건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