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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중 정보화 시대에서 비교적 뒤떨어져 있던 제
화업체들이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사내전산
망을 갖추는 등 첨단 정보시스템 구축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이사벨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한 것을 비
롯, 최근 소다와 키사가 사내 전산망을 갖추고 홈페이
지 작업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는 등 제화업계의 정보화
가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제화업계는 대표적인 3社만이 전산망을 구축하
고 기업 홈페이지를 작성했을 뿐 이외 브랜드들은 직원
들이 발로 뛰며 일일이 챙겨왔다.
더욱이 제화는 타 패션업계와는 달리 스타마케팅이나
고객 만족 대행사 등의 각종 이벤트 행사와는 거리를
두고 있어 홈페이지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던 것이 사
실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일부 제화업계의 홈페이지
구축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제화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의 가장 큰 원인은 우선 브랜
드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여유에서 찾을 수 있다.
IMF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지난해에는 각 제화업체들
이 판매에만 열을 올려 어떻게든 자금을 돌려보자는 데
만 연연했지만 올들어 제화경기가 전반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판매 이외의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도 눈을 돌
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인력 및 재고관리 효율성의 극대화다.
사내 전산망이 구축되기 전에는 직원 개개인이 발로 뛰
어다니며 매장별 재고 및 주문처리를 함으로써 많은 시
간을 소비했지만 전산망이 구축되면 본사에서 이를 일
괄적으로 관리, 매장별 발란스를 유지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제화업계의 전산망 구축을 북돋우고 있다.
고객의 의견 접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요인이다.
판매직원들이 고객 니드를 수용하기에는 어느정도 한계
가 있지만 홈페이지 상에서 고객의 의견란을 열어두면
고객으로부터 ‘단소리 쓴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
회사경영 및 제품생산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
이다.
이사벨 홈페이지(www.isabel.co. kr) 고객의 소리란 중
한 고객이 「이사벨은 홈페이지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
네요」라고 글을 올린 구절이 제화업계가 그동안 정보
화시대에서 얼마나 도태되어 있었는지를 짐작케 하고
있다.
비록 타 업계보다 정보화시대에 늦게 동승했다 하더라
도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지금까지 얻지 못했던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허경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