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레볼루션 위크서 패션투명성지수 발표
토종 ‘오버랩’, ‘패션 오픈 스튜디오’서 소개 예정
이탈리아 패션 체인 ‘OVS’는 100% 유기농·BCI 인증·재활용 면을 사용한 제품을 만든다. 2020년 한 해 동안 130만개 제품을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사용해 만들었다. 2025년까지 저영향 가치 사슬을 인증받은 원자재 회사의 제품을 OVS 총 물량 중 90% 이상으로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섬유패션업계는 코로나 이후 투명한 공급망을 공개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ESG경영을 시작하고 있다. 2019년 패션레볼루션 ‘패션투명성지수(Fashion Transparency Index)’ 조사 결과 평가 2년만 98개 브랜드 제품의 평균 점수가 9%포인트 상승했다.
패션레볼루션은 매년 4월 말 ‘패션레볼루션 위크’ 기간에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공급망 투명도를 산출하고 순위를 매긴 패션투명성지수를 발표한다. 패션레볼루션은 2013년 4월 방글라데시 라나플라자 공장 붕괴 사고(무허가 증축 건물 붕괴로 1100명 사망·2500 명 부상, 피해자 대다수는 저임금 의류업계 노동자) 이후 패션 공급망의 투명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 단체다.
환경 정책, 추적 가능성, 정책과 실행 등 5가지 투명성 척도를 설정해 연간 총수익 4억달러(약4900억원) 이상 250곳 글로벌 리딩 브랜드에게 정보를 받아 분석한다. 2017년 시작해 올해로 6해째다. 작년 가장 투명했던 브랜드는 OVS(78%), H&M(68%), 노스페이스·팀버랜드(66%), C&A·반스(65%) 순이다.
출범 당시 패션투명성지수 산출을 위해 패션레볼루션에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는 많지 않았다. 패션업계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여겨지고 ESG 경영이 필수가 되는 등 5년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참여 업체가 늘었다. 2021년 250곳 중 패션 브랜드의 47%가 제조업체를 공개했다. 2017년 대비 15%포인트 늘었다. 유통업체(27%), 원자재 업체(11%)들이 공급망 투명성 높이기에 참여했다.
패션레볼루션은 해시태그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내 옷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질문하도록 유도하며 생산자에게 정보를 요구하길 촉구한다. 소비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정보를 요구하며 마케팅에 남용되는 그린워싱을 경고한다. “누가 나의 옷을 만들었나요?(#fashionrevolution, #whomademyclothes?)” 해시태그 운동을 통한 해시태그 수는 2015년 4만 개에서 지금까지 200만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최근 여러 국가에서는 패션업계의 노동환경 개선·환경보호 정책과 법안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을 시행하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 생산자에게 환경 분담금을 부여하고 친환경 소재로 제품을 만든 생산자에게는 보너스를 제공하는 등 “생산은 곧 비용”이라는 인식 개선에 나섰다.
패션레볼루션은 매년 ‘패션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지속 가능 혁신을 만든 디자이너를 대중에게 소개한다. 직원과 파트너의 생계에 대한 책임감이 반영된 비즈니스 모델, 낭비와 환경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해 생산·소싱·공급망 문제 해결, 의류의 사용, 생산, 구매방식 등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브랜드를 소개한다.
올해 한국 브랜드 최초로 폐레저스포츠소재 업사이클링 브랜드 오버랩이 소개된다. 오버랩은 업사이클링 뿐만 아니라 숙련된 시니어 작업자, 케냐 출신 싱글맘과 제품을 생산하며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로서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는 22일 오후 6시 패션레볼루션 유튜브 페이지에서 ‘패러글라이더에서 가방으로: 변화’라는 주제로 경기 광명시 공장에서 오버랩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