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비싸야 잘 팔린다’ VS ‘국내 고객 호구인가’
골프웨어 ‘비싸야 잘 팔린다’ VS ‘국내 고객 호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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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적 성장에 생산처·브랜드·소비자 잡음 과열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7층 골프 조닝의 A골프웨어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다. A사의 골프 팬츠는 49만 원, 골프슈즈는 41만8000원이다. 이 브랜드의 직구 팬츠 가격은 165불~185불(20만~22만5000원), 골프슈즈는 225불(27만5000원)이다. 현지와 국내 가격의 차이는 관부가세와 해외운송료를 포함해도 많게는 2배를 훌쩍 넘는다. 

골프웨어는 ‘비싸야 잘 팔린다’는 비즈니스가 기승하면서 부작용을 낳고 있다. 골프업계는 시장의 기형적 성장과 프리미엄 브랜드가 급부상하면서 생산처와 브랜드, 소비자 간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골프 브랜드 대부분이 라이센스 계약으로 직수입보다 직접 생산하는 아이템들이 많다. 10~20%정도만 수입비중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선 현지보다 30~40%가량 많게는 두 배 이상 비싸게 판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골프웨어를 이렇게 비싸게 팔지 않는다. 국내고객들이 호구인가 싶을 정도다”고 꼬집었다.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브랜드 S/S 기준 소비자가는 팬츠 40~60만 원, 피케티 33~39만 원, 니트 40~70만 원, 아우터 50~100만 원 대다. 국내 가격과 현지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는 젊은 신흥골퍼들의 SNS 영향이 한 몫한다.

과시와 허세, 플렉스 문화로 ‘비싼 브랜드를 입어야 힙하다’는 인식이 골프 가격을 부추기고 있는 요소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의도적으로 공급량을 제한하거나 리미티드 전략으로 고가를 내세워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백화점에 따르면 골프웨어 신규 고객 중 2030세대 구성비가 기존 10%내외였다면 현재는 30%를 육박한다. 이 같은 수요 쏠림과 성장세가 뒷받침되면서 프리미엄 시장의 과열 분위기는 우려되는 수준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골프 조닝의 연평균 성장세는 5% 내외로 완만한 수준이었다. 코로나 특수로 매달 40~80%의 신장률을 기록 중으로 해외 명품의 신장세를 넘어섰다. 프리미엄 시장의 확장세는 세계적으로 드문 케이스”라고 밝혔다. 

골프가 럭셔리 스포츠로 대변되는 현상은 국내 시장에서 유독 강하다. 일부 소수층만이 향유하던 골프가 대중화 바람으로 신규 진입 인구가 많아지면서 기존 골퍼들이 남과 더 차별화된 희소성과 고급화를 원한다는 배경과 맞물린다. 

골프 시장의 과열 현상과 잡음은 생산현장과 브랜드(고가와 중저가를 포함)에서 임가공비 인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치솟는 임가공비는 소비자가에 반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전개하는 한 골프 업체 대표는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브랜드들의 배수구조는 현재 5~8배 수준이다. 반면 수량이 적은 신생브랜드는 수량이 적어 공임이 싼 베트남이나 중국 생산이 불가능하다. 국내 생산처에까지 공급자들이 몰리면서 미니멈 수량을 높게 부르거나 기존보다 크게는 40%까지 오른 호가가 아니면 생산이 불가능해 2~3배수의 수익 구조로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 업체에 따르면 수량 100장 기준 국내 임가공(원단 포함)비가 예년보다 20~30% 올라간 상태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다운 및 아우터의 경우는 해외생산 1000장 기준 20~30불(2만4000원~3만6000원)수준이지만 국내에서는 6만원~15만 원대까지 생산 단가가 치솟았다. 

또 다른 골프 프로모션 업체 관계자는 “골프 브랜드들이 점점 가격대를 올려 납품가 7~8배수의 폭리를 취하는 곳도 있다. 프로모션사는 원부자재와 국내 최저임금제 상승 영향, 물류비 증가 등에도 물량이 많다는 이유로 생산원가는 올리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는 국내 생산을 고집한다. 차별화를 위해 고급 소재 사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봉제 수준이 높은 국내생산을 선호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반면 브랜드사는 우후죽순 진입하는 골프시장에서 브랜드를 띄우기 위한 고비용의 마케팅과 매장 출점 비용, 국내 유통 수수료 등의 고정비를 감안하면 가격이 높지 않다는 주장이다.    

골프 업체 브랜드 한 관계자는 “뜨거워진 국내 골프 시장을 잡기 위해 해외 유명 브랜드와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하거나 시장선점을 위한 마케팅, 플래그십스토어에 과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유통 진입을 위한 30%대의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최소 5배 이상의 배수 구조를 가져가지 않으면 전개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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