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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BC TV의「일요일 일요일 밤에」프로그램 중
개그맨 신동엽氏가 진행하는 신장개업 코너가 세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코너는 IMF이후 좌절과 실패로 실의에 빠져있는 국
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패를 밥먹듯이 하고 있는 곳을 찾아가 원인을 분석하
고 이에 걸맞는 대처 방안을 제시해 오뚜기처럼 재기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는 등 성공의 시너지 효과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실패의 원인은 업종별로 3∼4가지로 분석돼
지만 무엇보다 고객을 무시한 서비스 정신 결여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업종에 관계없이 수요자와 소비자를 무시하고 공급자적
입장에서 모든것을 해결하려 든다면 그 끝은 실패요,
외면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치달을 것이다.
4월 원사가 공급분부터 시작된 화섬업계와 PET직물업
계의 반목과 갈등도 공급자가 수요자와 적절한 협의 없
는 무성의한 협상태도에서 비롯됐다.
또한 이같은 밀어부치기식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어 수
요업체의 불만을 증폭시키고 있다.
PET직물업계는 원사가 인상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으나 화섬사들의 인상태도나 시점 등이 일방적이고
상대적 우위론에서 해결을 하려 든다고 불만을 토로하
고 있다.
특히 현 주력시장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불황의 풍랑
을 맞고 있고 이에 맞대응 하려는 업계의 의지마저도
한 풀 꺽이는 최악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오를려
고 폼만 잡다가 다시 곤두박질 치는 수출가격, 여기에
환율까지 떨어지자 넋을 잃고 있다.
특히 이같은 시황과 장세를 화섬메이커들이 속속들이
꿰고 있으면서도, 계속 원칙없는 가격 인상을 고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또 원사메이커 표현대로 원사가 환원을 통해 그간 적자
누적 폭을 줄여보겠다는 의지는 이해가 가지만 지난해
말 원사가 덤핑으로 직물 수출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무엇으로 설명할건지 되묻고 싶다.
게다가 현 상황에서 원사가 인상 고수는 PET직물업계
의 적자 폭을 키워 연쇄 부도의 치명적 타격을 입힐 수
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원사없는 직물업계, 직물없는 원사는 있을수도 존재할
수도 없다는 것을 양업계는 잘 알것이다. 따라서 화섬
사들은 힘의 논리를 내세워 일방적 통보와 사전 협의
없는 가격 인상을 배제해 갈등을 보이고 있는 양업계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