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류신발협회(American Apparel & Footwear Association, 이하 AAFA)는 지난 9일 美 의회에 옷에 붙은 라벨을 없애고 이를 디지털화 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라벨을 없애고 QR코드와 URL 등 디지털 방식으로 의류에 프린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섬유 함량과 제조국, 관리법을 알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BOF(Business of fashion)의 지난 20일자 기사에 따르면, 디지털 라벨링은 패션 브랜드들과 소비자, 의류 산업계 이해관계자(리세일 업자, 섬유 재활용업자)에게 실질적 영향을 끼친다. EU는 디지털 ‘제품 여권’을 의무적으로 지정 아이템에 적용해 제품 추적, 재활용, 수선이 더 쉬워지도록 규칙을 제안했다.
AAFA는 “디지털 라벨은 옷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소비자들이 규제 정보와 제품에 대해 더 알 수 있게 하며 산업이 지속가능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울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이 변화가 ‘라벨 크립(label creep)’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라벨 크립은 여러 언어와 혼동을 주는 기호가 뒤섞여 부피가 커진 라벨을 말한다. 읽기 어렵고 불편해서 많은 소비자들이 태그를 제거한다. AAFA 상무 네이트 헤르만은 “2020년부터 업계에서 디지털 라벨링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브랜드들이 단순히 제품과 관리 정보만 들어간 것이 아닌 디지털 ID를 옷에 만드는 개념을 받아들인다. 디지털 ID는 정보를 유연하게 전달하고 소비자와 연결시킨다.
디지털 라벨링의 단점은 소비자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몇 단체 더 거쳐야 하는 것이다. QR코드 가 보편화되고 있음에도 쇼퍼들이 QR스캔과 URL 접속으로 제품 정보를 확인할지, 세탁할 때마다 가이드라인을 찾아볼지는 불확실하다.
에코컬트 사이트 창립자이자 패션 지속가능성 기자인 앨든 위커는 “요즘 소비자들은 태그를 보기도 전에 자르기 때문에 더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라벨은 화학 재료의 부가적 정보와 알레르기 유발 가능 원인을 옷 염색 등을 포함해 제공하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디지털 라벨은 의류의 지속가능성 증명서와 수리와 재활용 방법 등을 포함하게 된다.
AAFA 대표 스티븐 라마르는 “고객들이 태그를 자르면 섬유 함량 확인이 어렵다. 섬유 재생업체들은 제품을 만들기 어려워지고 리세일 업자들은 고객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힘들다. 작은 QR코드가 의류에 오래 유지되고 정보를 보존하기 때문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코치는 “공급망 시스템, 상품 정보, 파트너 시스템까지 통합해서 하나의 디지털 여권으로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디지털 ID 실행을 위해 브랜드들이 우선 해결할 문제다. 육스, 네타포르테와 가브리엘라 허스트 등 소매업체와 브랜드를 위한 디지털 제품 ID를 운영하고 만드는 프로젝트를 이언(Eon)이 개발 중이다. 이언은 AAFA에 디지털 라벨 기술 고문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