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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4일 학여울 서울무역전시장. 이날 이곳에서는
앞으로 7개월도 채 안남은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한국섬유산업의 꿈을 담은 섬유산업의 세계화 행사가
펼쳐진다. 呱呱의 聲 주인공은 국내 최초로 패션의류·
섬유소재·섬유기계 등 섬유관련 품목을 통합 전시하는
대한민국 섬유수출대전.
대한민국 섬유수출대전은 5월4일 팡파르에 앞서 이미
그동안 국내서 개최된 섬유관련 전시전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번 전시전에는 패션의류 114개 부
스·섬유소재 179개 부스·섬유기계 89개 부스 등 총
400여 부스가 마련된다. 그리고 일본·대만·홍콩·중
국 등 아시아지역 및 EU·미주지역 등 40개국 800여
섬유·패션바이어가 초청됐다.
대한민국 섬유수출대전은 종전 국내서 개최된 전시전과
는 차원이 다르다. 전시전 명칭에 걸맞을 만큼 참가업
체나 참여품목 숫자가 사상최대 규모다. 또 전시전 기
간동안 모든 활동은 수출지향 위주로 진행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섬유업계가 이번 전시전을 통해 한국섬유
산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섬유산업은 생산·수출에서 각각 세계7위·4위를
자랑하는 섬유대국이다. 그러나 세계 톱클라스 수준의
하드웨어 부문을 무색하게 할만큼 한국섬유산업의 우수
성을 알리는 소프트웨어 즉 전시전은 명함도 못내밀 정
도로 빈약하기 짝이 없다. 기껏해야 서울스토프·
KORTEX·SIFF 등이다. 그러나 이 전시전 역시 당초
의의를 희석한채 국내용서 허우적대고 있다. 다시말해
전세계가 주목하는 소프트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남·여성복 전시전 셈(SEHM)이나 쁘레따 뽀
르떼, 모든 복종을 선보이는 독일 CPD, 세계최대 스포
츠의류용품전 미국 라스베이가스의 매직쇼 등은 전세계
섬유·패션업계가 주목하는 세계적인 전시전이다. 또
인터스토프·이트마(ITMA) 등은 각각 직물·섬유기계
단일품목을 전시하면서도 이부문 올림픽으로 간주될 만
큼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
동남아지역 역시 전세계 섬유·패션업계를 흥분시키는
전시전이 많다. 홍콩패션위크나 인터얀·도꾜스토프 등
은 개최할 때마다 전시전을 찾는 섬유·패션인들로 북
적된다. 이는 지금 국내 섬유·패션업계가 똑바로 주목
해야 할 점이다.
하드웨어 측면은 세계를 깜짝 놀랄만케 하는 것이 한국
섬유산업의 위상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속빈
강정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바로 섬유·패션업계
의 제품개발을 앞당기는 전시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금 국내에 전시전다운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것은 한
국섬유산업이 모래성과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한
국섬유산업의 현주소이고 지금 세계 경기침체로 불황서
허덕이고 있는 국내 섬유·패션업체들의 자화상이다.
현재 한국섬유산업의 자화상은 국내 섬유·패션업계가
자초했다. 한마디로 카피만을 일삼는 개발문화는 전시
전 자체의 성립을 불가능하게 했고 전시전의 중요성도
잊게 했다. 국내 섬유·패션업계가 제발등을 스스로 찍
고 있는 것이다.
매년 많은 국내 섬유·패션인들은 세계유명 전시전을
찾는다. 아마 그 비용만도 천문학적 금액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국섬유산업은 생산·수출대국이면서도 바이어
를 불러 수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한국섬유산
업의 왜곡상황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섬유·패션산업은 국내 어느산업보다도 외화가득액이
높다. 그러면서도 섬유·패션산업은 현재보다 외화가득
액을 배가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첨단생활
문화산업으로 꼽힌다. 다만 이같은 과실을 앞당겨 따는
것은 섬유산업에 종사하는 섬유·패션인들의 몫이다.
사실 대한민국 섬유수출대전은 KOTRA 서울무역전시
장 개관기념 행사의 일환이다. 그래서 섬유업계 일각에
선 단순히 일과성 행사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솔직히 비싼돈 들여 바이어 볼러다 놓고
개망신만 당하는 것 아니냐는 뜻이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전시전 개최가 임박하면서 많이 희석되고 있다.
이번 전시전에 참가하는 국내업체나 초청된 바이어 수
는 진짜 전시전다운 전시회가 탄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또 바잉을 타겟으로한 각종 쇼등
은 전시전을 찾는 바이어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전망되
고 있다.
대한민국 섬유수출대전의 뚜껑은 아직 열리지는 않았
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섬유·패션업계의 관심이 높은
것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특히 섬유·패션업계가
이번 전시전을 세계적 수준의 전시전으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고 이번 기회가 한국섬유산업 위
상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는 점은 종전
전시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대목이다
세계 톱클라스의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