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데스크칼럼] 온라인 플랫폼사의 독자생존 절실하다
[한섬 데스크칼럼] 온라인 플랫폼사의 독자생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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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TV광고·스타마케팅으로 버블 커져  
가려졌던 플랫폼사의 명암 극명하게 드러나

막대한 적자구조에도 주목받았던 투자업계 꽃
정산대금 지연· 인력구조조정· 도산 우려
수익성 담보되는 성장전략 필요

최근 한 유명 럭셔리 플랫폼사에 대한 제보가 잇따랐다. 
내용인 즉 슨 지난해까지 화려한 TV광고와 스타마케팅으로 주목받았던 B사가 B2B 소매 업체 대금 뿐만 아니라 입점 업체의 판매 정산 대금 입금이 지연될 정도로 재정난이 심각하다는 내용이었다. 
이 플랫폼은 고객이 구매한 선정산 대금을 3-4주 후 업체에게 지급해주는 시스템이다. 1월부터 정산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업체가 십 수 곳에 달했고 입금 지연이 길어지면서 이는 외부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부 업체들은 퇴점을 결정했고 B사는 협력사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10월 250억 원 가량의 C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는 기사 플레이를 4월 재탕했다.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기존 주주들이 급하게 20억 원을 수혈하면서 우선 긴급 자금으로 지난주까지 협력사들의 정산 대금을 모두 지급하고 급한 불을 끄면서 일단락 되었다. 현재의 매출 기조라면 원만한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 플랫폼사의 홈페이지 공고에는 지난 3월16일 자금조달 및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20억 원가량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발행 공고가 올라왔다. 또한 실제로 혁신의 숲 데이터룸 자료에 따르면 B사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1월부터 56%가량 거래건수가 대폭 줄었다. 트래픽은 지난해 정점을 찍었던 4월에 비해 올해 2월 기준 81%까지 줄었다. 경영난이 예측될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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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VOGO)’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보고플레이가 누적 부채와 정산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하면서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과 소비자 피해 사례까지 확대됐다. 보고측은 대표이사의 사과문으로 서비스 정상화를 약속하고 지난달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상태다. 원인은 고객 몰이를 위한 공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빠르게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지가 발목을 잡았고 신규투자 유치 실패가 원인이 됐다. 

명품 플랫폼 또한 가격 출혈 경쟁은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매입을 주로 하는 이 플랫폼은 잦은 타임세일과 라스트 피스 세일을 하는데 직전 시즌 상품 할인율이 80~90%에 달한다. 한 입점 브랜드사는 “이 업체가 대금 결제를 6개월짜리 어음으로 해준다. 혹시 부도가 나거나 대금을 못받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발시켰던 이커머스 산업은 지난 몇 년간 높은 시장 성장성과 신규 사업 확장의 용이성 덕분에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 라운딩에서 유리한 위치에 섰다. 그 폭풍 성장의 핵심에는 화려한 명품 플랫폼사들이 있었고 새롭게 떠오르는 테크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있었다. 가파른 상승세에 지난 몇 년간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는 플랫폼 기사들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오프라인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면서 이커머스의 막대한 영향권에서 벗어나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수차례 예고됐다.  
올해 온라인 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8.8%로 지난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데 반해 한 자릿수 성장 구간 진입 초읽기에 들어섰다. 업계에는 굵직한 패션 온라인플랫폼 외형 매출이 지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달 20~40%가량 빠지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혁신의 숲 홍경표 대표는 “플랫폼이라는 사업은 시장 논리에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사업이다. 어느 임계치 이상의 성과가 발생해야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이 기대되는데, 임계치까지 성장하기 위한 자본조달이 예전과 다르게 매우 어려워졌다.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형태의 성장 전략과 사업성과를 보여주면서 양적 성장을 함께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대급부로 기업의 펀더멘탈이 더욱 돋보일 수 있는 시기다. 외형성장과 수익을 함께 실현할 수 있는 업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투자 혹한기에도 자체 능력으로 성장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독자 생존모드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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