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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B社의 여성복 전문사 H社의 전격 인수가 마
무리되며 H社는 새로운 전환의 시점을 맞이했다.
B社는 97년 T社의 위탁경영을 시발로 최근 파트너쉽
관계를 통한 의류벤쳐기업 육성에 한 몫을 담당하며 세
력을 확장, 이번과 같이 패션중견社의 전격 인수는 드
문 사례여서 동종업계의 초두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의류업체 헤드매니저로 부각되고 있는 B社의 H社 인수
는 지분 참여에서 경영 공동화를 거쳐 본격적인 인수에
까지 이른 것으로 지난해 12월 자금유입에서부터 작업
이 진행되었다.
10여년의 역사를 가진 패션 중견社 H社가 IMF이후 자
금압박이 심해지고 브랜드 내수 부진이 이어져 오너의
중대한 결단을 필요로 했던 시기이다.
이후 점차적인 임원진 탈퇴에 이어 사장의 경영권 포
기, 고정멤버들의 전격 교체가 이뤄지며 30%의 임원감
축과 아울러 각 사업부별 새로운 구성원이 영입됐다.
나가는 자와 들어오는 자의 희비가 엇갈린 멤버체인지
였다.
새로운 H社는 대표이사를 비롯해 각 사업부별 책임경
영체제로 돌입, 3개 브랜드의 사업본부장과 디자인실장
의 독립운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멤버체인지에 대해 동종업계는 이제까지 H社가 구축해
온 고유이미지와 브랜드 캐릭터를 B社가 앞으로도 유
지해 나갈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눈물을 감추며 H社를 떠난 前 임직원들은 『더이상의
H社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이렇게 되기까지 벌어졌
던 일들이 안타깝게 느껴지고 좀 더 발전된 상을 제시
할 수 있는 전문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랄 뿐이다.
다만 프로패셔널한 마인드로 H社만이 가졌던 자긍심만
은 그대로 존속되었으면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어쩌면 H社는 IMF 시대가 낳은 또 하나의 희생양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본다.
전문영역을 고지식하게 밀고 왔던 고집이 통하지 않
은...
그러나 H社가 이제까지 여성복 시장에 미친 영향력을
회고해 보건데 잠재적인 H社의 기운은 단순간에 사그
러들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
독창적인 기획과 전문분야 베스트 인재 육성으로 명성
을 날리고 고유 브랜드 지키기에 10여년을 종사해온 전
문인력들이 배출된 친정집같은 H社의 미래는 새로운 2
천년에 걸맞음직하게 효율적이고 실리적이며 이익창출
을 위한 기업 그 자체로 성장해 나갈는지 모른다.
이제 H社가 가졌던 아티스틱한 패션마인드와 B社의 합
리적인 마인드가 조화를 이뤄 새로운 H社의 발전상을
마련해 나갔으면 하는 것이 업계의 바램이다.
<길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