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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긴급 소집된 직수협의 원사가 인상과 관련된
비상대책 회의는‘분노의 폭발’을 방불케 할 정도로 4
시간 30분동안 격론이 펼쳐졌다.
회원사중 원사를 보유한 4개회원사를 제외한 12개 회원
사는 최근 일련의 원사 인상 과정을 통해『사전에 담합
하지 않고서는 이같은 행위는 있을수 없다.』라며 불편
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지난달 말일부터 시작된 화
섬사들의‘기존거래선에서 벗어나면 제재를 가하겠다’
는 일방적 시장질서 교란 공급 정책의 강력한 인상 태
도는 수요업체의 불만을 촉발케한 불씨로 작용했다.
파운드당 2월 5센트, 3월 5센트, 4월 10센트와 3월말 10
센트, 4월말 10센트 등 각 업체별 차이는 있지만 예전
의 경우 한달여의 한시적 시한을 두고 상호 협조적인
분위기속에 가격 통보가 이뤄졌고 또 인상분은 각 사별
로 일대일 대응으로 인상폭이 조정됐다.
반면 최근 대기업의 원사가 인상 횡포는 이같은 공조체
제를 무너뜨리고 화섬사들의 일괄적이고 체계적·조직
적면을 보여줘 PET직물업계가 극도의 불신과 함께 심
한 반발을 야기 시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75D SD, 300D DTY의 경우 파운드
당 35센트이던것이 3월 45센트, 4월 55센트, 6월 65센트
등 무차별적인 가격 인상 계획과 함께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된 화섬사들의 공정치 못한 비 신사적 가격 인상담
합은 여러곳에서 나타났다.
그 유형을 보면『가격 인상분에 대해 동의 해라. 동의
하지 않으면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해괴망칙한 엄포성
발언과 함께,『A社 원사가 비싸 B社로 갔더나 A社보
다 더 비싸게 오퍼를 냈다』는 등 원사 메이커간 사전
가격 정보 제공을 통해 타사의 원사를 의도적으로 구매
하지 못하게 하는 등 PET직물업계의 목을 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특정 원사메이커가 다른 원사메이커보다 싼 가격
에 원사를 공급을 할 경우 해당 영업 중역을 중징계 하
겠다는 원사메이커간 묵시적 약속도 있는 것으로 떠돌
고 있어 PET직물업계에 사전 가격 담합 의혹을 더욱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 했다.
이같은 공급자의 2,500여개가 넘는 수요자를 무시한 비
정상적 상도덕으로 10∼20년간의 거래 우정은 한 순간
에 무너지는 등 양업계간 파경 대치의 장본인인 화섬사
는 쉴새없이 날아드는 비난의 화살을 피할 길이 없게
됐다.
특히 PET직물업계는 화섬사들이 직물도 겸하고 있어
누구보다 시황 상황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이같은 처사로 일관하고있는 것은 결국 PET직물
업계를 죽이는 꼴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결국 화섬사들이‘바이어가 왕’인 대고객 서비스 정신
이 결여된 밀어부치기 영업과 PET직물업계 위에 군림
하고 있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을 버리지 못한다면 양업
계간 첨예한 갈등 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