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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기반은 둔 기업 치고 매출액 대비 3%선을 넘기
는 연구개발비(R&D 비용)를 투자하는 기업은 드물다.
개발비 투자에 비교적 인색한 섬유산업으로 포커스를
맞추면 상황은 더욱 어렵다. 그만큼 섬유산업(특히
PET직물)은 대량생산에 따른 저가 물량수출에 길들여
져 있는 것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이런 실태를 비웃기라도 하듯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를 6%선까지 끌어올려 투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업체가 있다.
PET 차별화 복합직물을 생산하는 동보섬유(대표 백보
현)와 계열사인 대송산업이 화제의 기업.
3년전 고신축사 가공법을 개발, 카바링 스판덱스직물의
퇴조세를 가속화시킨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강연상태에서 그것도 고무성분이 전혀 없는데도 신축성
이 40%선까지 웃돈다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것.
일명 스파니얀(지금은 라온스판[Laon Span]으로 사용)
으로 명명된 이 차별화 고신축사는 불티나게 팔렸고 동
보섬유를 일약 하청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변신시키는
데 활약을 했다.
지난해 매출액 240억원중 Laon Span이 차지한 비중만
도 50%에 가깝다. 연구개발비를 과감히 투자, 성공한
기업의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 백보현사장은 『카바링스판덱스를 퇴조시키고
전 세계 라이크라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3년간은 개발비를 투자하고 생산시설을 점검,
보완하는데만 주력해 왔지요. 그러나 올해부턴 뭔가 이
룰 수 있는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영업과 개발팀을 풀
가동, 필드에서의 한판승부를 치를 계획입니다』
그 동안 몸사렸던 백사장이 이렇듯 자신감에 찬 공격적
경영마인드를 전개하자 동보와 대송산업 가족들은 긴장
의 고삐를 죄고 있다. 언제든지 출병할 태세가 돼 있다
는 얘기다.
무기도 첨단무기만을 갖췄다. 고신축사(라온스판 :
Laon Span)를 주무기로 실키얀(Silky yarn : DBD), 텐
셀 라이크 얀(Tencel-like yarn), 울리 얀(Woolly
yarn), 팬시 얀(Fancy yarn), 린넨 라이크 얀
(Linen-like yarn) 등이 포진하고 있다.
전 아이템이 차별화 소재인 만큼 영업도 그만큼 수월할
것이란 게 백사장의 설명이다.
라온스판은 1백% 폴리에스터 소재이지만 특수가연처리
로 크림프를 형성시켜 신축성을 부여한 차별화 소재.
개발초창기에는 직물을 생산, 야드당(100g 기준) 4불선
까지 받아 낸 아이템이다.
지금은 레이온, 아세테이트등 이(異)소재와도 복합한 신
축사도 출시하고 있다.
실키 얀은 나이론소재를 융착한 실로 실크와 같은 촉감
과 외관을 보여 고급의류용 소재로 각광받고 있고 텐셀
라이크얀은 PET소재에 천연 셀룰로이스를 특수 처리,
마치 텐셀과 같은 촉감과 외관을 자랑한다.
또 울리얀은 저·고신축사의 이 수축혼섬을 이용한 차
별화 소재로 울과 혼돈을 일으킬 만큼 기능성이 뛰어나
다.
이밖에 린넨 라이크얀은 PET소재를 특수가연처리(미해
연), 마치 마와 같은 촉감과 외관을 보이고 있으며 팬
시 얀의 경우, 다기능 팬시 복합연사기(자체개발)를 통
해 가공한 소재로 경·위사 사용이 자유롭고 다양한 복
합화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4백억원선. 지난해보다 약 80%정
도의 신장율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무기들 때문
에 가능한 일이다.
자체 연구소까지 설치, 매년 10억원 이상을 R&D 투자
비에 쏟아 붓고 있지만 개발아이템이 워낙 많아 차라리
개발비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인 듯 동보는 동국관련 기업중 유일하게 살아남
은 기업이기도 하다.
직물기업이 벤처기업, NT마크(신기술인증)를 차례로
따낼 만큼 기술력이 정상을 달리고 있기에 가능한 일일
지도 모를 일이다.
<김영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