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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으로 인한 우리 업체들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
을 악용하는 국제 무역 사기가 크게 늘고 있어 업체들
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금년 1월 KOTRA 무역사기 신고데스크에 접수된 우리
무역업체 사기 피해는 50여건에 총 1천만 달러에 이르
고 있으며 특히 섬유 관련 업체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이어와 유령은행이
결탁, 위조 신용장을 발행해 물품을 사취하는 방법.
작년 6월 국내 D은행은 신용조사를 의뢰, 총 2백만 달
러에 이르는 섬유업체들의 피해 사실을 밝혀 냈다. 이
에 따르면 우루과이에 적을 둔 유령은행 사기단은 브라
질 바이어들로부터 거액의 커미션을 받고 국내 은행을
통한 위조 신용장으로 우리나라 5개 섬유 업체를 농락
했다. 보통 위조신용장은 우편으로 보내지는데 반해 이
들은 대담하게 텔렉스로 신용장을 보냄으로써 신뢰감을
확보했다. 국내 은행과 거래 계약이 체결돼 있는 후진
국 은행의 환거래용 비밀코드집(Test Key)을 빼내 약
정된 비밀번호를 도용함으로써 은행 텔렉스실의 진위과
정을 무사히 통과한 것이었다.
수출업체와 국내 은행은 생소한 국가의 알려지지 않은
은행에서 발행된 신용장에 대해서는 확인 절차를 거쳐
야 함에도 이를 과신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밝혀진 5개 피해 업체와 피해 규모는 우
리 업체들이 신용훼손 등의 이유로 피해사실 공개를 꺼
려한다는 점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
가들의 견해이다.
특히 급증하는 무역사기 피해가 IMF 이후 내수시장이
급속히 침체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수출 드라이브 정
책을 강력히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동반하는 모험주의적 업무
추진 자세, 수출 실적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해외 상관
행에 대한 경험부족이 이같은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KOTRA는 이같은 국제 무역사기 사례집을 발간
하고 각 업체들에 각별한 주의를 요망했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