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 현상으로 경기침체와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불확실한 시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기업 성장 전략과 주목해야 할 것은.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만의 차별점이 드러날 수 있도록 국내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더현대 서울’의 성공 DNA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MD 전략 및 현대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콘텐츠 확보 등을 통한 ‘공간 혁신’과 ‘경험 소비’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 올해 현대백화점은 국내외 MZ세대를 공략하는 K팝, K패션 등 관련 팝업스토어를 적극 유치했으며 IP 독점 계약을 통한 디즈니스토어, 신진 토종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 오픈 등 단독 MD 발굴을 적극 추진해 오면서 좀 더 다르게 하는데 노력했다.”
- 기업들은 온오프라인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현대백화점은 ▲트렌디한 경험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점포 ▲계열사별 온라인몰의 전문성 강화를 통한 ‘투트랙’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깨고, ‘오프라인의 재발견’,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 등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더 현대 서울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키워나갈 것이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은 온라인몰도 ‘전문몰’ 전략을 통해 질적 성장을 해나갈 방침인데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자사 온라인몰 ‘더현대닷컴’, 한섬 공식 온라인몰 ‘더한섬닷컴’, MZ패션 전문몰 ‘EQL’, 현대그린푸드 공식 온라인몰 ‘그리팅몰’ 등 총 10개의 온라인 전문몰을 운영 중에 있다. 각 온라인몰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단독 상품 확대를 통한 콘텐츠 차별화하고, 고객 편의성을 제고하며, 인프라 보강(온라인 전용 스마트물류센터 ‘스마트허브 e비즈’)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세대 간 갈등도 많고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기업들은 어떤 기조로 조직을 이끌어야 하나.
“현대백화점은 대표를 비롯한 현대백화점 각 본부 임원들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 형식의 업무보고를 진행하고 있다.
평소에도 저는 “유연한 사고와 혁신은 위계가 강한 문화가 아닌,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사장 취임 후 첫 공개적 실행방안으로, MZ세대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임원의 생각과 진정성을 ‘직접’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소통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는데 의미가 크다.
미래의 핵심 주축이 될 주니어급 직원들의 유연한 사고와 시각을 응원하는 분위기 속에서 타운홀 미팅이 진행되어, 세대차가 거의 없는 조직으로 이끄는 것이며, 다양한 의견수렵과 정보를 공유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 2024년 기업들이 활용할만한 성장 전략이 있다면. 패션에도 친환경·ESG 바람이 거세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화두가 있다면.
“현대백화점은 독립 자원 순환 시스템 ‘프로젝트 100’을 구축하고, 백화점 폐기물을 재활용해 친환경 패키지로 재탄생시킨 ‘친환경 쇼핑백’을 도입해 환경보호와 자원 재순환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사용한 친환경 쇼핑백은 800만장(약 758만 톤)으로, 이는 백화점업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쇼핑백 사용량이다. 이 같은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노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지난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 이어 올해 4월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프로젝트 100’을 통해 자원 선순환을 확대하고, 환경 친화적인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생활 속에서 진정성 있는 ESG 경영 실천을 이어갈 방침이다.”
- 2024년 섬유패션시장, 경제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가장 포커싱해야 할 점이 있다면.
“올 한해 섬유패션시장도 고물가 불황 장기화 영향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이어 내년에도 패션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한 ‘영패션’ 부문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기반 국내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선보여 K패션 브랜드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 차별성과 제품력, 가격 경쟁력 등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보다 15~20% 저렴하면서 유명 브랜드 못지않은 제품 완성도를 지닌 개성 있는 디자인의 ‘영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온라인 기반 토종 여성패션 브랜드의 활로를 여는 ‘넥스트 레이블’ 프로젝트를 통해 온라인에서 주목받는 국내 토종 브랜드를 중심으로 ‘역쇼루밍’ 트렌드를 선도하며 K패션 입지 확장을 이끌어 낸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