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섬유패션 상장 72사 결산 - 역기저·소비 한파에 작년 실적 곤두박질 
2023년 섬유패션 상장 72사 결산 - 역기저·소비 한파에 작년 실적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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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스트림 매출·영업이익·순이익 하락으로 먹구름
작년 1000원 어치 팔아 67원 남겼다

섬유패션 72곳 상장사들은 작년 소비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면방·화섬·의류수출·패션까지 전 업종에서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에 상장된 72개사의 매출은 전년대비 8.4% 감소한 40조346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영업이익은 19.5%가 줄어든 2조 7078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6.7%다. 기업들이 지난해 1000원 어치를 팔아 67원 남겼다. 

영업이익이 흑자(효성티앤씨·배럴·좋은사람들·지엔코)로 돌아선 기업은 4곳에 불과했다. 8곳이 적자로 돌아섰다. 11사는 적지가 지속됐다. 
2022년(70곳)은 엔데믹 전환으로 소비가 활발해 총 매출(+12.8%)과 순이익(+34.3%)이 성장했다. 반면 2023년은 성장세가 다시 꺾었다. 국내외 경기침체와 전쟁 등의 영향으로 원가는 상승하고 소비는 침체되면서다. 전 업종이 소비 한파를 겪으면서 업계는 미래 신성장동력 마련에 분주하다. 또 리브랜딩과 신규 사업 창출, 해외 시장 진출 및 확대 등으로 투자 비용이 늘어 영업이익의 악화 요인이 됐다. 

 

■ 업계 1위 효성티앤씨·영원무역 등도 매출 감소

부문별로 보면 디아이동일(면방), 효성티앤씨(화섬), 영원무역(의류수출), 휠라홀딩스(패션) 등 업계 1위 기업들도 매출이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이중 효성을 제외한 3곳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자릿 수 감소했다. 디아이동일을 제외하면 모두 매출 3조원 이상 되는 업종 대표 기업들이다. 효성티앤씨는 매출(섬유부문 3조896억원)이 19.6%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영원무역은 매출(3조6044억원)과 영업이익(6391억원)은 각각 7.8%, 22.4%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7.7%로 높다. 패션에서는 2년 연속 매출 4조원을 돌파한 휠라홀딩스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5.1%, 30.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7.6%를 기록했다. 

■ 전 스트림 부진한 성적표 받아

작년 전 업종이 매출과 영업이익·순이익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화섬(5곳) 매출이 전년대비 17.1%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의류수출(-14.0%)과 면방(-12.8%), 패션(-3.1%) 순으로 총매출이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면방과 화섬이 각각 172.2%, 74.7% 급락했다. 의류수출(-23.9%)과 패션(-20.0%)도 감소했다.
경방(면방)을 제외하고 모든 면방 화섬 의류수출의 섬유 업체 매출이 감소했다. 대부분 두자릿 수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효성티앤씨를 제외하고 모든 기업이 급락했다. 이같은 부진은 2022년 코로나 19로 역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면방은 원면 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상승한 반면 경기에 민감한 의류의 소비가 급감하며 판매 단가는 오히려 하락한 여파가 컸다. 섬유사업만 살펴보면 면방 시장 점유율은 일산방직(4398억)이 가장 높다. 디아이동일(3609억), 경방(2182억), 대한방직(1388억원) 순이다. 
의류수출 기업 한세실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국 의류 소비시장 침체와 함께 주요 바이어들이 많은 재고 보유로 신규 주문이 감소했다. 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차손 감소가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화섬은 엔데믹에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했으나 예상 대비 더딘 수요회복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판가하락과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효성티앤씨측은 “2023년 중국 리오프닝 효과와 스판덱스 스프레드 개선 등으로 영업 실적이 회복됐고 수익성과 재무안전성 비율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섬유패션 상장사들(72사)의 작년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1월 말 새롭게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 사진=정정숙 기자

■ 패션, 매출 1.5조 상위권도 희비 엇갈려

호황 기업은 해외 실적·아웃도어로 성장 견인

패션(45곳)의 소비 위축은 상위권보다 중하위권에 타격이 컸다. 매출 1.5조가 넘는 상위권(6곳)과 중하위권(39곳) 기업의 실적 양극화가 심화됐다.
6곳(휠라홀딩스, 삼성물산, F&F, LF, 신성통상, 한섬) 매출이 패션 전체(23조1438억)의 57.1%를 차지하면 13조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보다 1.7p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71.1%를 챙기며 상위 6곳에 쏠림이 더 심화됐다. 2022년보다 2.3%p 늘었다.

상위권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F&F·신성통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휠라홀딩스·LF·한섬은 매출·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2조 5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7.2% 늘어난 193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상품 및 에잇세컨즈 등 전 브랜드가 매출이 증가해서다. 
삼성물산은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고 신규 브랜드를 출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고객에게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신사업 발굴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매출 2조원에 육박한 성과를 올린 F&F는 상위권 중 성장 폭이 가장 컸다. 매출(1조9785억원)과 영업이익(5518억원)이 각각 9.4%, 5.1% 증가했다. 코로나 19 이후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의 영향으로 해외 시장인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동남아에서 성장을 가속한 결과다. 특히 MLB 중국 비즈니스 전개하고 있는 에프앤에프차이나의 2023년 매출(8133억)은 전년대비 40% 급등했다. F&F홍콩은 홍콩과 마카오, 대만에 진출해 매출(776억)이 53% 급성장했다.

신성통상도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1조5426억)과 영업이익(1441억원)이 각각 5.2% 3.0% 증가했다. 토종 SPA 브랜드 탑텐이 성장하면서다.
LF, 한섬은 매출이 각각 3.4%, 0.9% 줄었다. 영업이익은 각각 69.0%, 40.3% 급감했다. LF는 주력 사업인 패션부문의 신규 브랜드 투자 증가와 부동산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코람코 실적 둔화 영향을 받은 탓이다.
매출 1조클럽에 속한 신세계인터내셔날·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 명품 브랜드들의 직진출에 따른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불황에도 호실적을 낸 감성코퍼레이션과 배럴·신세계톰보이는 매출이 40% 이상 급성장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1780억)과 영업이익(322억)이 각각 52%, 98.5%로 급등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어패럴’을 전개하고 있는 의류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65% 성장한 160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2%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신세계톰보이는 매출(1595억원)이 43%, 영업이익(139억원)은 11.2% 증가했다. 중국 및 베트남에서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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