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스패션’이 법정관리에 들어서며 플랫폼에 제품을 공급했던 브랜드들이 미결제금 회수 방법을 찾고 있다.
최근 WWD 보도에 따르면 럭셔리플랫폼 매치스패션(현 매치스)의 공급업체들이 미결제 대금과 재고 회수를 위해 변호사를 고용하고 나섰지만 법정관리 이전 주문 내역을 지불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영국 기업 파산 규정에 따르면 채권자는 관리대상이 된 회사에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없으며 현재 매치스패션이 소유한 재고는 대금지불여부와 상관없이 관리자의 자산으로 간주된다.
지난해 말 5200만 파운드(약 850억 원)에 매치스패션을 인수한 프레이저스 그룹은 지난 3월 재정난을 이유로 법정관리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반품과 환불이 중지되는 등 고객 불편이 커지고, 매치스패션과 계약을 맺고 제품을 판매해 온 수백 개의 회사들이 재정적 피해를 입을 위험에 빠졌다..
디자이너 아니사 케르미시(Anissa Kermiche)는 “매치스패션에 3만 2000파운드(약 5480만 원)의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회사나 관리자로부터 아무런 정보도 받지 못했고 현재 웹사이트에 있는 재고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율릭 가르드 두에(Ulrik Garde Due) 세실리에반센 회장 역시 “원래 파트너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에 건설적인 해결책을 찾기가 어렵다”라고 전했다. 논평을 거부한 다른 브랜드들 또한 재고 회수와 미지급금 지불을 위해 변호사를 고용했음이 확인됐다.
한편 법정관리를 맡은 컨설팅기업 테네오는 매치스패션 매각과정 동안 웹사이트와 3개의 런던 매장을 통해 판매를 계속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매치스패션 영국 사이트는 더로우, 토템, 알라이아, 발렌티노, 드리스반노튼 등 수천 품목을 25% 할인 중이며, 그 외 상품은 정가로 판매하고 있다.
매치스패션의 법정관리는 1년까지 걸릴 수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몇 달 내에 구매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인수에 참여했던 디지털플랫폼기업 넥스트나 프레이저스 그룹의 재구매 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