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의 노동환경 개선 약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급업체 직원들은 여전히 주당 75시간을 일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비정부기구 ‘퍼블릭 아이(Public Eye)’는 2021년 광저우의 6개 현장에서 다수의 직원이 과도한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12일 BBC 보도에 따르면 당시 쉬인은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해 중국 내 6개 쉬인 공급업체 직원 13명을 인터뷰한 결과 과도한 초과 근무는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에게 일반적인 일이었다.
쉬인은 광저우 본사 근처에 있는 수천 개의 제3자 공급업체 및 제조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몇 주 만에 새로운 품목을 생산할 수 있다. 20년 경력의 봉제사는 퍼블릭 아이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일하고 한 달에 하루를 쉰다”면서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더 이상 휴가를 낼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2023년 여름 퍼블릭 아이의 인터뷰는 중국 남부 광저우 난춘(Nancun)의 공장 직원 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3세에서 60세 사이의 노동자들은 식사와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12시간 근무하며, 일주일에 6~7일 일한다고 말했다. 쉬인의 공급업체 행동 강령에는 근로자가 초과 근무를 포함하여 주당 60시간 이상 근무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노동자들은 또한 자신의 임금이 월 6000~1만 위안(약 114만~190만 원) 사이로 21년 첫 번째 조사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퍼블릭 아이에 따르면 초과 근무 수당을 공제한 근로자의 기본임금은 2400위안(약 45만 원)이다. 아시아 최저 임금 연합(Asia Floor Wage Alliance)가 제시한 중국의 생활 임금은 약 6,512위안(약 124만 원)이다.
한편 쉬인은 BBC를 통해 “퍼블릭 아이 보고서에서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조건 개선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