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은기 동성교역 부사장 겸 성광사장이 지난달 26일 한
국외국어대에서 국제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민
부사장은 지난해 12월「해외생산입지 선택에 관한 동태
적 분석(한국 섬유산업을 중심으로)」주제의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인정받았다.
민사장은『한국 섬유산업이 여타 국에 비해 노하우, 기
술력 등 독점적 우위 기술이 없는데도 불구, 해외 투자
가 많은 것을 보고 한국기업에 맞는 해외투자이론 정립
에 초점을 맞췄다』며『논문 특성상 각 업체의 투자가
잘했다, 못했다의 결론보다는 여러 가설을 설정해 투자
당시 환율, 이자율, 노동생산성 등 여러 변수의 테이타
를 찾아 분석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민은기사장과의 일문일답(一問一答).
- 한국 섬유산업의 해외투자시 나타난 공통된 특징이
있다면.
▶기술적 분석을 통해 4가지 공통된 면을 발견했다. 첫
째, 해외생산기지가 시기에 따라 이동하는 현상이다. 즉
북미중심의 초기 해외투자가 1980년대 중반 이후 미국
의 비관세장벽을 회피하기 위해 중남미지역으로 확대됐
고, 1980년대 후반기부터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투
자됐으며 최근에는 중국 투자가 압도적으로 증가하는
특징을 볼 수 있다. 둘째, 피투자국에 대한 순차적·연
속적 진입이다. 한기업이 피투자국에 여러 차례 투자한
경우가 많았으며 추가투자시 투자규모 확대, 사업영역
확장이 이뤄졌다. 셋째, 해외진출은 주로 다운스트림 품
목 위주여서 한국의 의류 및 섬유제품 수출은 감소한
반면, 섬유원료 직물 등의 업스트림 품목과 섬유기계와
같은 관련산업에서는 기업의 해외 진출에 따른 수요증
가가 발생했다. 넷째, 1980년대 중반 이후 중남미로의
생산기지 이전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쿼터제한 때문으
로 밝혀졌다.
- 논문이 1978년∼1994년까지 한국섬유기업 해외에 투
자를 했던 37개국을 중심으로 결론보다는 구체적인 가
설을 제시하고 이를 실증분석을 통해 검증했는데 이를
요약한다면.
▶한국 섬유산업 생산기지 해외이전은 대략 7가지로 요
약된다. 첫째, 국내 경영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기업의
생존을 위해 촉진됐고 둘째, 해외생산입지 선택시 피투
자국의 임금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점, 셋
째 피투자국에 대한 경험이 증가하면서 투자규모가 확
대되는 등 투자경험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넷째
피투자국 및 한국섬유산업의 산업환경 및 거시경제 환
경 변수 등이 전반적으로 해외생산입지 선택에 큰 영향
을 미치지 못했고 다섯째 해외생산기지는 시기적으로
변해왔음에도 불구, 생산입지 선택의 결정요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 밝혀졌다.
여섯째, 선직국의 투자는 생산성이 중요한 반면 기타
국가의 투자결정은 피투자국의 임금이 가장 중요한 요
인이었고 일곱째, 스트림별 투자 분석 결과, 섬유산업
전체와 다운스트림의 해외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대체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 경영관이 있다면.
▶무엇보다 인화(人和)를 중시한다. 또한 바이어가 자
기 오더건에 대해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고
마음으로부터 느낄 수 있도록 영업에 임한다.
- 현재 PET직물업계 문제점과 전망은.
▶향후 직물업계 기상도는 여러 여건을 비추어볼때 밝
은 편은 아닌것 같다. 일본의 경우 직물산업이 쇠락기
에 있다. 일본이 종합상사 중심이고 한국은 오너 중심
이어서 일본보다 사업에 더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장점
을 지니고 있지만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개발만이 살길이다. 특히 직물수출업체가 바이어가 원
하는 패션경향, 트랜드를 간파하지 못해 상담에 실패하
는 경우가 많으므로 봉제업자와 통합된 아이디어 개발
이 중요하다. 즉, 직물, 봉제, 패션을 하나의 패키지로
보고 개발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또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원사메이커들이 지속적으로 신소재를 개발
해야 직물이 경쟁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