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지속가능 패션 이니셔티브(12) ESG경영의 역풍, 늘어나는 그린허싱(녹색침묵)
함께하는 지속가능 패션 이니셔티브(12) ESG경영의 역풍, 늘어나는 그린허싱(녹색침묵)
  • 조익래 에프에스이노베이션 대표 / [email protected]
  • 승인 2024.06.27 13: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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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게임체인저인가 반짝 유행인가” 3년 전 2021년 최고 화두가 된 ESG경영에 관한 ‘2021년 4월 24일자 조선일보’ 기사 타이틀이다. 과거에는 기업을 평가할 때 해당기업이 환경을 오염시키든, 아동 노동자를 착취하든 개의치 않았다.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를 최우선으로 살폈다. ESG는 다르다.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고,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까지 고려해 투자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MZ세대 가치관도 영향을 미쳤다. MZ세대는 제품이 뛰어난 기업이라 해도, 회장이 직원에게 갑질을 하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면 불매운동을 벌인다. 이런 ESG를 강력한 지구촌 규범으로 끌어올린 것은 “E(환경)”이다. 섬유·패션기업들이 ESG에 민감한 이유다. 인간생활 기본3요소 의식주에 포함된 물과 에너지 과다사용 및 폐수발생으로 지구환경에 가장 위협적인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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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 리스크’ 점검 필수, ESG 2.0시대 도래 
최근 ‘ESG’ 열풍이 가라않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각국 정부·소비자들이 이제는 ‘진짜 친환경’과 ‘가짜 친환경’을 구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ESG마케팅에 올라타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이익을 늘리려던 기업들은 이제 ‘그린워싱 리스크’를 점검해야 할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그린워싱은 실제로는 환경 친화적이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려고 친환경 경영을 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이제 소비자단체 검증이 까다로워졌을 뿐 아니라 각국 정부규제기관이 그린워싱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처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몇 패션대기업들은 그린워싱 비난이 커지자 친환경으로 홍보했던 내용을 슬그머니 감추거나 더는 관련정책을 발표하지 않고 입을 다무는 그린허싱(green hushing ; 녹색침묵)을 택하고 있다. 샤넬은 내부적으로 이미 달성한 탄소배출량 목표를 내걸고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한 사실이 드러나고, H&M은 친환경 의류라인은 물 20% 가량 적게 소비하고 화학섬유를 덜 쓰는 제품이라고 홍보한 제품이 친환경제품이 아니었다면서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구찌·생로랑 등 명품을 운영하는 케링그룹이 유행에 덜 민감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과도한 소비를 조장하지 않는 명품이라는 뜻의 ‘내재적 럭셔리’라는 표현이 환경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친환경인척하는 그린워싱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친환경을 숨기는 그린허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간 잘나가던 ESG경영이 역풍을 맞고 있다. ESG에 대한 숭배가 흔들리며 관련투자도 감소세다.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핑크 회장도 지난해 6월 강연축제 페스티벌에서 “ESG란 용어를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ESG가 한물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ESG용어 유행이 식더라도 개념자체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 산업혁명이후 모든 것은 커지고 증가하는 팽창사회였다. 오늘날 세계는 사회양극화, 고령화, 환경위기, 과학기술발전 등으로 수축사회로 진입하였다. 수축사회가 본격화되면서 성장은 멈추거나 줄어들고 있다. ESG개념은 기존 자본주의를 고쳐보자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주주만을 위한 경영이 아니라 기업경영에 관계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제 기업에게 ESG를 왜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목적과 방향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 ESG2.0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섬유·패션기업도 ESG경영 재설계 필요 
ESG 시대적 요구는 섬유·패션기업에게 리스크 요인으로 다가오지만, 발상을 전환하면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ESG경영을 잘하는 섬유·패션기업은 이전보다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 고객기반을 크게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섬유·패션기업들은 ESG경영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자사의 ESG경영을 이해관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ESG정보공개 방침을 세워야 한다. ESG경영전략은, ESG관점에서 기업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이나 과제, 실행체계 등을 구축하여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대부분은 비전과 목표, 미션, 전략 등 경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를 ESG에 맞춰 재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ESG목표달성을 위한 경영전략 실행과제는 각 섬유·패션기업별 상황에 따라 생각해야 하는데, 우선 ESG규제에 대응해야 하고, ESG가 기업투자나 자금조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신기술을 ESG와 접목시켜 비즈니스혁신을 모색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도 섬유·패션기업들에는 ESG경영전략의 중요한 실행과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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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2024-07-23 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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