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오묘'의 팝업스토어 현장이 외신 기자들로 붐볐다.
트렌디하게 진화한 모던한복 라인 뿐 아니라 한국적 문양과 선이 접목된 캐주얼라인을 선보이며 새로운 K-패션의 영역을 만들어나가는 '오묘'의 행보가 외신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패션의 본고장인 파리에서 온 한 취재진은 "익숙한 패션 아이템에서 느껴지는 한국적인 문양과 실루엣이 이국적인 매력으로 다가오면서도 쉽게 시도해볼 법한 실용성이 특징"이라며 '오묘'라는 브랜드의 발견에 반가움을 표했다.
이외에도 브라질, 미국 등의 다양한 국가에서 온 외신 기자들은 이달 있을 '오묘'의 첫 해외 패션쇼 참가에도 관심을 가지며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선공개한 밴쿠버 패션쇼 의상의 감상포인트와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앞다퉈 질문했다.
이에 직접 디렉팅을 맡고 있는 오묘 김희원 대표는 "전통적 선입견에 반하는 도전적인 소재 선택이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또 "갓, 도포, 부채 등의 문양을 파격적인 시스루소재에 프린팅해 몸매가 드러나도록 핏되게 디자인한 이유는 특권층만이 향유할 수 있던 소수문화를 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현대적 자유로움에 대한 상징을 의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것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오브제들을 여성 의상에 표현하는 등 경계를 허무는 일이 패션인으로서 할 수 있는 오묘한 재미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작품적 스토리와 의미들과는 별개로 미감과 실용성을 우선하는 국내외 일반 소비자들 역시 오로지 패션재로서의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우리 제품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복'이 가지는 '장르적 특수성'을 뛰어넘고 패션의 영역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꿈의 실현 가능성을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묘'는 내달 26일 있을 밴쿠버 패션위크 참여를 위해 출국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