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의 3분기 매출이 4.4% 감소한 190억 유로(약 28조 1897억 원)에 그치며 팬데믹 이후 첫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여기 프랑스 정부의 세금인상정책까지 더해지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LVMH의 올해 9개월 동안 매출은 2% 감소한 607억 5000만 유로(약 90조 1238억 원)으로 집계됐다. 루이비통, 디올 등이 포함돼 수익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패션 및 가죽 제품 사업부 매출은 5% 하락했다.
이는 금융투자데이터업체 비주얼알파(Visible Alpha)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 성장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매장이 문을 닫은 이후 첫 번째 매출 감소다. 보석 및 시계 부문과 와인 및 주류 부문의 매출도 모두 3분기 매출이 하락했다.
LVMH는 저조한 3분기 실적에 대해 ”주로 일본에서의 저성장, 근본적으로는 엔화 강세로 인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에서의 매출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가파르게 성장했던 상반기와는 달리 하락곡선을 보이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3분기 매출은 16% 감소했고, 가장 큰 명품 시장인 미국에서의 매출은 변동이 없었다.
장자크 기오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분석가들에게 중국 본토의 소비자 신뢰도가 코로나 시대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10년 동안 럭셔리 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했던 중국인 소비자들은 현재 자국의 암울한 경제 전망과 취약한 주택 시장을 우려하면서 지출을 줄이고 있다.
토마스 쇼베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LVMH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럭셔리 브랜드 선두주자로서 비정상적이고 중대한 매출 감소”라며 “LVMH의 연간 그룹 매출 추정치가 3~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LVMH는 오프화이트를 매각하고, 셀린느, 펜디와 지방시에 새로운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로 그룹의 입지를 방어하고 있다. 비용절감을 위해 신규 매장 투자의 대부분은 티파니앤코 같은 주얼리 부문에 국한될 전망이다.
한편 프랑스 정부가 공공 재정을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에 대한 세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후, LVMH는 내년에 최대 8억 유로(약 1조 1867억 원)의 추가 세금 부여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