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3곳 중 2곳 “지정학리스크, 현실적 위협”
수출기업 3곳 중 2곳 “지정학리스크, 현실적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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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수출제조업 448개사 대상 실태조사
수출기업 3곳 중 2곳은 지정학 리스크를 경영 위험 요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중 갈등, 러·우 전쟁, 중동 분쟁 등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에 부담이 되는 규제정책을 줄여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수출기업 66.3%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영 위험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사진=iStock 수출기업 66.3%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영 위험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사진=iStock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수출 제조기업 448곳을 대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영향과 대응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기업 중 66.3%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영 위험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기업 39.5%는 ‘일시적 위험 정도’, 23.7%는 ‘사업 경쟁력 저하 수준’ 3.1%는 ‘사업 존속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피해유형을 조사한 결과 ‘환율변동·결제지연 등 금융리스크’(43.1%)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물류차질 및 물류비 증가’(37.3%), ‘해외시장 접근제한·매출 감소’(32.9%), ‘에너지·원자재 조달비용 증가’(30.5%), ‘원자재 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24.1%), ‘현지사업 중단 및 투자 감소’(8.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주요 교역국별로 피해유형을 살펴보면 중국 교역기업의 경우 ‘해외시장 접근 제한 및 매출 감소’가 30.0%로 가장 많았다. 미·중 갈등으로 대중국 수출이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러시아 수출입 기업들은 ‘환율변동·결제지연 등 금융 리스크' 피해’가 각각 30.2%, 54.5%로 가장 많았다. EU 및 중동 수출입 기업들은 ‘물류 차질 및 물류비 증가’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기업 40.2%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금 수준의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보다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기업도 22.5%에 달했고, ‘지금보다 완화될 것’이란 응답은 7.8%에 불과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전략으로는 긴축경영이 우선 고려됐다.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기업차원의 대응전략에 대해서 수출 기업 57.8%가 ‘비용절감 및 운영효율성 강화’라고 밝혔고 ‘대체시장 개척 및 사업 다각화’도 52.1%를 기록했다. 이어 ‘공급망 다변화 및 현지조달 강화’(37.3%), ‘환차손 등 금융리스크 관리’(26.7%), ‘글로벌 사업 축소’(3.3%)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규제 정책 도입에 신중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시 유가·물류비 상승으로 피해를 보는 수출 기업에 대한 수출 바우처 등 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정부가 민관 협력을 통해 자원개발을 주도하고 핵심 원자재의 공급망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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