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출 여건이 호전됨에 따라 해외 바이어들을 유치하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단적으로 올들어
기자는 해외 수출선을 뚫어 달라거나 새로운 바이어를 알선
시켜 달라는 전화를 수도 없이 받는다. 직접 회사를 방문해
도 이같은 부탁은 끊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자 하
는 중소업체 사장들의 노력은 그래서 인정받을만 하다.
그러나 바이어 확보를 둘러싸고 소위 시장물을 흐리는 일부
부도덕한 업체들의 이름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끊임없이
들려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는 이름만대면 누구나 알만한 의류 대기
업인 S社. S社가 대표적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잘못된 바이어
확보 방법이나 수출 상거래 관행이 우리들의 상식범위를 넘
어설 만큼 무지막지하고 광범위하게 저질러지고 있기 때문이
다.
이미 국내 업체와 정상적인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바이어에
게 접근해 더 낮은 단가를 제시한다거나 생산 코스트 절감을
목적으로 저임금 국가에서 의류를 생산한 후 이를 국내 보세
지역에서 재 선적해 우회 수출을 한다든지 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자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발악을 하는데도 불구 실익은 얻지 못한
채 시장 가격만 흐리고 있어 더욱 지탄 받을 만 하다. 소위
덤핑 가격으로 바이어들을 호도할 경우 그 바이어는 덤핑 가
격을 제시한 업체로 구매선을 바꾸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에게 “지금 당신네와 같은 퀄
리티의 제품을 이 가격에 생산해 주겠소” 하는 업체가 있으
니 당연히 당신네도 제품 가격을 깎아야 한다는 주장만 득세
할 뿐이고 해당 업체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들 바이어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
참으로 분통터지는 노릇이다. 이미 언급된 S社는 대기업이라
는 체모에 걸맞지 않게 이같이 치사한 일들을 자행하고 있어
많은 업체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이전에도 이같은 일들
은 있어 왔으나 문제는 점점 그 도가 더해 가고 있다는데 있
다.
뿐만이 아니다. 자체 섬유 인력을 양성할 생각은 않고 경쟁
사에서 일하던 사람을 웃돈을 얹어 주고 데려다 자기네 필요
한 분야에서 일을 시키니 인력을 빼앗긴 업체는 그저 망연자
실할 뿐이다.
차제에 언론사 차원에서 그런 업체들의 이름을 낱낱이 밝혀
명백한 불공정 행위를 뿌리뽑고자 한다면 이들은 그때도 언
론중재니 뭐니 하며 시비를 걸어올 것인가.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