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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직물 수출경기가 급격히 사그러들고 있다.
특히 매년 4월은 수출 피크로 치닫는 관문이었으나 올해는
예년의 50% 수준을 간신히 넘기는 등 수출퇴조 장세가 갈수
록 완연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각 PET직물 수출업체마다 오
더 확보에 초비상이 걸렸고 상당수 업체들은 투매도 불사하
는 등 과잉반응도 감지되고 있다.
한마디로 올 PET직물 수출은 「성수기가 없다」라고 불릴
만큼 마른경기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두바이와 홍콩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미
국, 유럽을 비롯한 쿼타지역,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고 매년 6월까지 이어졌던 성수기가 올해는 조기
마감되는것 아니냐는 우려론도 업계에 만연되고 있다.
이같은 수출퇴조 장세는 각 직물업체가 지난해 환율상승의
호기를 적절하게 이용하지 않고 대량투매로 일관했고, 각 지
역별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에 소홀해 힛트 아이템이 없을뿐
만아니라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안정세가 보여 바이어 이탈
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는 한때 1달러당 1만루피아를 상회했
으나 최근 8천루피아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원화는 조금씩 절상돼 메리트가 없어지자 상당수 바이어들이
국산 제품에 등을 돌려 퀄리티에 별 차이가 없는 인도네시아
와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부진한 수출경기에 대해 명쾌한 원인분석
을 하지 못한 채 대처방안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에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제 성수기
개념은 사라졌다』며 『출혈수출을 자제하고, 신상품을 개발
해 수출가와 구매력 등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
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