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FF…재래시장의 대역습
SIFF…재래시장의 대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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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아래로부터의 혁명 재래시장의 패션에 대한 ‘異議申請’이 시작됐다. 마치 개미군단의 반란처럼 알게 모르게 모든 기준이 뒤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아무 것도 어려울 것이 없다’는 식의 무소불 위식 게릴라 전법으로 지금까지 딜럭스 패션에 대한 집 착에 강한 의문의 제기는 물론, 급기야는 올해 국내 패 션수출 전문전시회의 상징인 ‘서울 패션위크’의 전시 관을 보기좋게 장악했다. 이들의 패션은 우선 보기에 가볍고 부담이 없다. 소재와 디자인, 그리고 패턴등 어려운 말에 신경쓰기 보다는, 주변에 보이는 그대로 쉽게 풀어내거나 톡톡 튀는 인스턴트적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내고 있다. 청바지와 군복지 그리고 심지어는 화투장의 무늬까지 옷에 접목하는 이들의 옷을 궂이 패션용어로 분류하자 면 ‘리사이클 모다 꾸뛰르’. 게다가 3일이면 모든 작업이 완성된다고 하는, 도깨비 방망이식 QR체제는 값싸고 트랜디한 옷을 찾는 바이어 들의 혀를 내두르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들의 움직임은 기존의 전통있는 브랜드 메이커들의 브르조아 계급의 방정식을 계속 고수하고 있는 사이에 일어난, 말 그대로‘아래로 부터의 혁명’이다. ■성공담이 시사하는 메시지 조악한 싸구려 물건으로 그 시작은 미약했지만, 전통과 테크닉을 가진 디자이너들의 엘레강스를 트레드오프하 는 방식으로, 어느 사이에 자신들만의 팬들을 확보해 버렸다. 물론, 이들 시장브랜드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의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카피 상품들의 천국… 무자료와 탈세의 온상…등으로 시작하여 마치 암흑가를 연상케 하는 블랙 비즈니스에 대한 비난의 소리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그들의 석세스 스토리의 뒤에는‘우리들 세대의 에스프리로 우리들만의 옷을 갖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이 있다는 것만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미싱 한대만이 준비되어 있는 작은 작업실이 대부분이 지만, 비싼 옷을 궂이 사지 않고도 머리만 잘쓰면 이런 재미있는 옷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가 철저하게 담겨 져 있는 것이다. 이들은 어쩌면 어떤 창작성이나 의도보다는, 자립경영 이 힘들다는 주머니 사정등으로 인해 주변에 있는 흔한 소재를 활용하여 옷을 만들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보따리상이든 굴지의 빅바이어든, 이들은 지금까지 딜렉스 패션이 깨지 못한 수출의 꿈을 이뤄주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패션 전략산업 부상의 조건 마치 이런 현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서울시에서는 남· 동대문 시장의 패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작업을 실시했 다. 5월까지는 관련 조례를 개정까지 하면서, 양 상인들에 게 최고 1억원까지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융자해 주겠다 고 나서고 있다. 소비자를 위한 쇼핑 환경도 개선하여, 야간 쇼핑 환경 을 만들고, 보도블록까지 전면 교체하는 것은 물론, 지 난해 부터 국제 위성 방송 홍콩 스타 TV를 통해 홍보 프로그램 VISIT KOREA YEAR 2001에 올리기까지 한다니, 그야말로, 이시장의 미래는 ‘물만난 고기떼’ 처럼 싱싱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패션은 특성있게 발전해야 그러나 스포트라이트는 좋지만 만약 이들 중저가 패션 群이 우리나라 패션의 모든 것으로 대표 되는듯이 외부 에 비쳐진다는 것은 사양하고 싶다. 이것은 패션의 또 하나의 선택이고 코드일 뿐이며 지금 의 현상일뿐이다. 이로인해 지금까지 패션의 고부가가치적 이미지 확립에 애써 온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한꺼번에 그늘속에 묻히 거나 희석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전시회나 쇼, 그리고 바이어 유치전략에 있어 딜 럭스 패션의 그것과 같은 형식의 붕어빵식 연출로 움직 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들어 이번 SIFF展의 경우, 바이어와 고객유치에 있어 약간의 연구가 필요했다. ‘수주와 판매를 동시에 한다’는 슬로건 하에 ‘프리 뷰 인 서울’을 축소시켜놓은 듯한 포멧은 두마리 토끼 를 한꺼번에 잡으려는 욕심이였던 만큼, 행사의 형태를 보다 다양하고 확실하게 구분했여야 한다. 예를들어 패션쇼도 대형 디자이너들과 컬렉션과 같은 형식이 아니라, 스테이지를 보다 오프하여 관객들이 같 이 호응할 수 있는 캐주얼적 연출방식으로 함께 호흡하 는 이벤트를 연구하고 홍보했다면, 관객동원에서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 틀림없다. ■무너지는 패션의 전체주의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SIFF의 재래시장의 역 습이 시사하는 ‘시류’라는 것이다. 그들은‘패셔너블’이란 결국‘오늘을 살아가는 것’을 하나의 실증적인 예로서 보여 주었고, 이로인해 기존 의 패션맵을 통채로 흔들었다. 디자이너들은 이제 하나의 새로운 이미지에 대해 전원 만장일치적인 찬동이나 감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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