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콜렉션 ‘국제화’ 우리 모두의 과제”
“대구콜렉션 ‘국제화’ 우리 모두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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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콜렉션은 대구가 섬유도시여서 여느 패션쇼와는 의 미를 달리한다. 섬유도시다운 패션쇼, 국제적인 쇼로 발돋움하는 쇼가 대구콜렉션의 장·단기적 목표라면 누구라도 고개를 끄 덕이게 마련이다. 그만큼 대구콜렉션은 대구시, 관련산 업, 학계, 언론에 이르기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세계적 패션이벤트로 발돋움하려는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96년부터 세계적 디자이너들이 속속 대구콜렉션에 출품 하면서 대구콜렉션이 국내를 비롯 국외에서까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은 곧 대구콜렉션의 기 대와 희망이었다. 그러나 세계가 주목하는 콜렉션이 탄 생하기 까진 많은 노력과 철저한 기획력이 필요할 수밖 에 없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대구콜렉션은 이런 면에서 많은 개 선점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물론 일부 대구출신 디자이너들은 평년작이상의 평가를 받아내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평범한 소재(새틴, 크리즈, 코팅, 워시 등)를 사용했지만 스타일이나 색상의 조화로 옷의 느낌을 새롭게 발전시 킨 디자이너가 있었다는 것은 퍽 다행한 일이다. 철저한 실용성을 추구하면서도 멋과 그에 따른 소재선 택, 칼라감각까지 가미시킨 디자이너들이 대구콜렉션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이들의 공통점은 다양성과 소재선택의 유연함, 칼라감 각의 향상 등을 들 수 있다. 그런가하면 초청디자이너를 비롯 일부 디자이너는 여전 히 대구콜렉션의 불씨로 남고 말았다. 새천년의 봄·여름 의상을 선보이는 대구콜렉션에 가 을·겨울 의상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던 속사정. 이를 알고도 밀어부치기 식의 초청은 대구콜렉션의 위 상에 흠집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또, 대구콜렉션의 취지를 무색케 할 퍼포먼스 형태의 의상을 내놓아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디자이너도 있었다. 게다가 매번 제자리에 맴도는 듯한 의상을 선보이는 디 자이너도 가세, 대구콜렉션의 빛을 바래게 했다. 옷은 보는 사람이나 입는 사람으로 하여금 멋을 이끌어 내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기교 부리기나 색다른 주제 로 의상을 만들어 관객의 시선을 모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멋 창출이라는 역할을 대신할 순 없는 것이다. 전체적인 기획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이틀간 6회에 걸친 콜렉션에 관객들은 매회사이 1시간 이라는 긴 시간을 밖에서 기다려야만 하는 고통을 겪어 야 했다. 다음회 출연할 디자이너 소개 영상이나 패션관련 영상 을 보여줌으로써 일반인의 패션에 대한 깊이를 더하고 무료함을 덜어주는 기획력이 아쉬웠다. 관객들을 배려하는 갖가지 부대행사마련이 어렵다면 매 회 준비시간을 줄이는 방안도 모색할 법도 하다. 매년 획일적인 관객동원 방식도 국제화의 큰 거점들로 작용 했다. 학생들로 채워진 콜렉션은 더 이상 국제화의 비 전을 제시할 수 없다. 관람객의 다양화는 곧 패션인구의 저변확대와 국제화의 지름길로 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출력도 아쉬운 시 간이었다. 모델들이 의상을 소화해내지 못하는가 하면 조명이라야 한가지 색으로 매번 재탕하는 단조로움을 보인 것은 지 적받아 마땅하다. 11회째를 치른 대구콜렉션. 명암이 교차된 한 판이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했 기에 기대와 희망은 여전히 살아있다.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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