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의 駐과테말라 정태식 대사 소환이 결정되면서 이
와 관련된 각종 치부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현
지 진출한 섬유 업체들이 정대사의 금품 요구외에 이곳
에 진출한 한국 조직 폭력배의 압력으로 경영환경이 날
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정대사는 지난 97년 대사로 부임할 당시 외교 안보 연
구원에서 현지 투자 업체 사장들을 만나 『대사로 부임
했는데 내 돈 내고 골프를 쳐야되겠느냐. 너무 무례한
것 아니냐』는 식의 말을 하는 등 처음부터 자질에 의
심이 가는 행동으로 크게 신뢰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
다.
정대사는 특히 내 놓고 업체 사장들을 불러 손을 벌리
고 심지어 『골동품을 사지 않겠느냐』는 제의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는 이같은 제의를 마지 못
해 수락하고 일정 금품을 제공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곳에 진출한 A사의 경우는 정대사의 부당한 처사에 대
항해 1년전부터 대사가 주재하는 대사관 회의에도 불참
하는 등 심각한 대립 양상을 보여 왔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지난 몇 년 사이 한국 조직 폭력
배들이 이곳에 침투, 경영에 전념하고 있는 현지 진출
한국인 회사 간부 및 직원들을 협박하고 부당한 이윤을
취득한 사실. 이들은 과테말라 한국 업체들이 밀집한
지역에 도박장이 생기면서 각종 사업에 관여, 빚이 있
는 사람들에게 수시로 린치를 가하고 심지어 살인까지
저질러 과테말라 정부에서 도박장 폐쇄 명령을 내린 것
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이후 사교 클럽을 만들
어 강제로 한국인들을 가입시키고 각종 찬조 및 고리
대금을 강요, 아직까지도 부당한 금품을 갈취해 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투자 업체 관계자는 『이
때문에 이곳 기업인들이 미국으로 주거지를 옮기거나
한국으로 나오려고 하는 등 공포 분위기가 조성돼 누구
도 손 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들이 밝혀진 것은 최근 과테말라에서 봉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C社의 Mr. Kim으로 알려진 재
미교포의 제보가 기폭제가 됐다. 관련자에 따르면 김씨
는 과테말라 한국 교민회 섬유 분과 위원장으로 최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시켰으며 진정서에
는 상당수 업체들이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
사자들은 부인을 하고 있다.
이같은 사태로 현지에서는 이곳에 진출한 한국 업체 및
주민들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기업 경영 환경이 크게
악화돼 정부 차원의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
다. 한편 과테말라에는 약 200여개 한국 업체들이 진출
해 있고 상당수의 섬유 봉제 회사들이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유력한 해외 생산기지중 하나이다.
/정기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