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가격대로 특성살리자…김임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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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류업계는 지난한해 IMF 관리 체제하에서도 비교적 어려움을 겪지 않는 업종으로 98년이라는 어렵고도 긴 강을 무사히 건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장점과 단점을 골고루 갖춘 업 종상의 특성을 여실하게 드러내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공산품으로서의 침구류는 일반소비자들이 필요성에서 구매를 한다는 말과 같다. 이는 유행이 지나서 옷을 사 야하는 것 과 같은 선택적인 구매사항은 절대로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장규모가 영세하다.그동안 침구류업 계는 타 업종과 마찬가지로 유행성을 운운하며 「패션 화물이다」라는 말을 만들어가면서 판매에 열을 올렸 고, 혹은 「건강 장수품이기 때문에 꼭 갖추어야 한 다」는 귀에 솔깃한 광고로 판매에 불을 붙이기도 했 다. 그러나 이같은 문구들은 모두가 상술에 불과하다는 것 이다. 무엇보다 이불은 생활 자체인 것이다. 내가 필요 없을 때는 절대로 사지 않겠다는 전략구매 앞에서 이러 한 화려한 문구들은 꺼져버린 불씨에 불과하다. 반대로 이말은 「내가 필요할 때엔 반드시 있어야 되는 물건이 다」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대개 「옷은 남에게 얻어 입 을 수 있지만 이불만은 내가 내것을 가진다」는 것이 평범한 진리다. 소비자들이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제품 이 좋아서는 더더욱 아니다. 아마도 이것은 입던 옷은 드라이클리닝을 맡겨도 이불만은 그렇지 않다는것과 같 다. 이불은 더러워지면 물에넣어 깨끗 하게 빨고 그것 도 모자라 독한 양잿물에 넣어 삶아서 또다시 물에 넣 어 방망 이로 두들겨 헹궈서 맑은 하늘아래에 새하얗게 말려서 풀을 먹이고, 사각사각 소리날 만큼 다려서 사 용하는 것이 우리의 관습이다. 최근업계는 「싸게 더 싸게 전략과 비싸게 아주 비싸 게」를 내세워 영업에 돌입했다. 침구류가 화려한 사치 품이 아닌데도 이러한 전략으로 소비자를 유혹 하고 있 다. 침구류의 수요는 혼수층이다. 혼수시장이 거의 모든 매출을 좌우한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어려워도 결혼은 해야하고 그곳에 새이불은 필요한 것이다. 이 것은 침 구매출의 거의 모든 부분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그래서 침구류업종은 어렵고 어려웠던 98년 한해 부도 업체가 속출한 속에 그나마 기본매출은 유지할수 있었 고 나아가 최악의 상황에서 부도만은 면했던 것이다. 침구류업종에 거품은 빠졌다. 그만큼 필수 수요만을 대 상으로 업계가 영업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시장역시 무분별한 소비자 눈속임보다는 바람직한 제품공급과 가격대 안정화가 선행돼야겠다. 한쪽으로 치우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것은 업종 의 기본특성인 것이다.<김임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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