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민간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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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신년기획물‘한국섬유신문 아젠다’가 이번호로 끝을 맺는다. 21C 한국섬유·패션산업의 진로를 놓고 문제점과 청사진을 긴급진단한‘한국섬유신문 아젠다’ 는 프롤로그부터 時宜適切한 발의로 섬유·패션업계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각산업별 주제도 많은 관심과 높은 호응으로 이어졌다. 특히 총론적인 정황을 각론으 로 풀어나간‘한국섬유신문 아젠다’는 한국섬유·패션 산업의 청사진 제시를 과제로 현재 직면한 문제점을 진 솔하게 적시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한국섬유·패션산업은 이를 토대로 21C 첨단생활문화산업으로 재탄생돼야 한다. 우리는 평 소‘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시작이 중요하다는 뜻을 함축한 말이다. 99년은 새로운 세기를 여는 관문이라는 점에서 한국섬유·패션산업은 이미 21C를 향한 스타트를 끊었다. 새로운 천년을 향한 불확실성은 세기말로 대변되는 혼 돈과 절망속에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국섬유·패션 산업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 안 쌓아온 노하우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기술의 벽 은 우리를 당혹스럽게만 한다. 그러나 한국섬유·패션 업계는 이를 기필코 뛰어넘어야 하는 절대절명의 과제 를 안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은 지난 87년 1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이후 10년이 넘도록 200억 달러 벽앞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오히려 최근에는 뒷걸음질 양상만 거듭하고 있다. 95년 183억8천3백만 달러 수출을 고비로 시소수출을 보 여온 섬유수출은 올해는 98년수준 유지도 버급다는 것 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아시아·중남미·동구권 등 주력시장 국가들마다 외환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서 수출전선마다 빨간불은 더욱 선명해졌다. 또 미국·EU·일본 등 선진국 시장은 경 기침체에다 외환위기를 겪고있는 후발국들의 가격인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후발국들의 무지막지한 수출은 선진국 시장벽만 높이는 악재로 작 용할 것은 뻔하다. 그래서 올해 섬유수출은 사상초유의 수출난·가격난이 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문제는 이같은 악재가 앞 으로 더욱 극심하게 한국섬유호의 앞날을 가로막는 풍 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 섬유·패션업계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결과로 볼 수 밖에 없다. 극단적으로 베이직제품 생산·수출에만 의존해왔고 여 기에다 제살깍기식 과당경쟁은 줏어 담울 수 없는 엎질 러진 물이 되었다. 한국섬유산업을 둘러싼 여건은 우리 가 대응하든 않든 급변하고 있다. 다시말해 과거 우리 의 장점이었던 소품종·대량생산 품목들은 후발국으로 대부분 이양됐고 지금도 빠르게 이전되는 양상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로 사태를 추이 하고 있다.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는 뜻 이다. 바로 내년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는 21C가 열리고 있는데도… 어쨌건 올해 한국섬유산업은 새로운 잣대로 새롭게 변 신해야 한다는 과제가 설정돼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은 물론이고 각지역별 섬유산지 육성도 시 급하다. 섬유산업의 항구적 발전을 위한 섬유산업특별 법 제정등 인프라 구축도 빼놓을 수 없는 숙제다. 특히 섬유수출 주력품목인 직물경쟁력 강화를 위한 직기폐기 문제도 업계의 중지를 모아야 하는 시급한 과제로 급부 상하고 있다. 문제는 누가 이를 추스릴 것인가다. 우리 섬유산업은 자연발생적 산업으로 간주하기에는 설득력이 약하다. 정부가 주도하고 이끌어 왔다는 뜻이다. 공업발전법에 의거한 직물산업 경쟁력 강화도,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 도 정부가 앞장섰다. 또 섬유산업특별법 제정도 국회· 정부가 앞장서야할 상황이다. 21C 첨단생활산업으로의 발진을 앞두고 있는 한국섬 유·패션산업의 민간역할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으나 불 행하게도 이를 추스려 나가는 힘이 없다. 구심점이 없 다는 말과 一脈相通한다. 이것이 한국섬유·패션산업의 현주소다. 그렇다고 중차대한 목표를 앞두고 민간이 결 코 배제될 수는 없다. 여기서 섬산연의 역할은 무엇보 다 중요시된다. 섬산연은 섬유·패션업계의 중지를 모으고 이를 정부당 국에 전달, 업계의 의지를 관철시켜야 한다. 이것은 섬 산연의 의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섬산연은 이일을 해 내지 못하고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과정을 보면 오히려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섬산연 회장단을 비롯 상근 책임자 모두 본연의 일보다 단지 거쳐가는 자리로만 인식한다면 이는 우리 섬유·패션업 계의 큰 불행이다.. 한국섬유호의 21C 항해는 시작됐다. 그리고 이산업에 있어서 민간역할은 그 무엇보다 우선한다. 이제 민간의 약화를 한국섬유·패션산업의 태생적인 한계라고 규정 해서는 안된다. 이는 섬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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