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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인도 등지의 악덕 바이어의 파렴치한 행태가 극
에 달하고 있어 업계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KOTRA 모스크바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국에
입국한 이들은 모종의 숙의를 한 다음 각자 맡은 직물
업체를 방문, 물량을 적게는 4∼5 컨테이너, 많게는 20
컨테이너 이상을 제시하며 상담에 임했고 조건도 의심
받지 않기 위해 각기 다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
졌다. 어떤 곳에서는 100% L/C, 또 다른 곳에서는 2컨
테이너는 L/C, 나머지는 D/A, T/T 등이었다.
마침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던 트리코트 벨벳업체들은
이들 제의에 솔깃해 계약을 체결했고, L/C가 약속대로
오픈돼자 의심없이 모두 선적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
음 발생했다.
상담업체들이 네고를 하고 나서 물건이 대부분 도착항
(대부분 두바이 아니면 함부르크가 경유지로 돼있음)에
도착할 쯤 L/C개설은행에서 언페이드 통보가 왔다. 신
용장 조건을 교묘하게 이용한 수법이었고 나간 물량만
해도 200여개 컨테이너가 넘었다.
이때쯤 바이어들은 제3자를 내세우거나 직접 협상을 제
의해 가격을 30∼50% 깍아주던가 아니면 쉽백을 해가
라고 요구했다.
결국 몇 업체는 막대한 손해를 입고 이를 쉽백 했지만
이미 네고 자금을 써버린 영세업체들은 이를 업셉트하
거나 아예 영세한 업체들은 부도의 비운을 맞게 됐다.
또 이런 물건들은 주로 두바이, 함부르크를 거쳐 동구
권, CIS 국가들에 집중적으로 뿌려져 행선지가 이쪽이
면 일단 의심의 눈초리를 떼지 말아야 한다.
이같은 파렴치한 사례는 여러명이 작당을 해 수시로 회
사 이름을 바꾸거나 심지어 국적이 다른 인도, 아랍, 터
키, 동구권 인물들은 내세우기 때문에 식별이 어렵고,
재탕 삼탕이 가능해 업체의 절대적인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피해 방지를 위해 L/C를 꼼꼼히 체크
해 이상한 점을 발견하면 지체없이 수정을 요구해야 하
며 개설은행도 절대적으로 서방 유력은행 내지 리컨펌
을 받게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