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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한복의 저고리에는 「옷고름」을 달게 되어있
다. 훨씬뒤에 내려와선 편리하게 「단추」가 만들어지
기도 했지만─.
치마에는 「치마끈」이 붙어 있다. 남성복 바지에는
「허리띠」를 매야했고 바지가랑이 끝을 접어서 매려면
「대님」이 필요하다.
이처럼 부르는 명칭도 가지가지다.
한편 현대생활에서 리본(RIBON)은 쓰이는데가 다양하
다. 우선 머리, 모자 등에 장식으로 매어서 쓰는 폭을
좁게 짠 예쁜 헝겊이나 끈들을 말함은 우리가 잘아는
바 그대로다.
이 밖에도 의복의 장식이나 어떤 물건을 장식적으로 묶
기 위해 쓰이는 리본은 그 상용범위가 대단히 광범위하
다.
서구에선 옛날부터 리본으로 묶어 머리의 흐트러짐을
막았고 장식으로도 많이 쓰였다는 사실은 <고대 희랍>
의 항아리의 조각이나 벽화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요즘은 수예(手藝), 편물(編物), 장신구(裝身具),
훈장(勳章), 꽃다발, 패키지 등에 넓게 쓰인다.
물론 화려한 가지각색에다 가지가지의 좁고 넓은 것들
과 두껍거나 얇게 짠 것 ─무늬를 넣어서 버라이어티한
─ 그 종류는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리본」이란 어원은 게르만語系인 「링=RING(輪)」
과 「밴드=BAND(노끈·줄)」가 합성되어 생긴 것이란
다.
리본이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말에 대량생산될
수 있었던 세폭직기(細幅織機)가 발명되면서부터인데
본격화되기에 이른 것은 이 종류의 기계가 1605년 “딜
크스손”이란 사람이 특허를 내어 네덜란드에서 사용하
면서라는 것이다.
여기에 재미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새로운 「직기」때
문에 직장을 잃은 근로자들이 기계를 파괴하기에 이른
것이다.
1675년 런던의 한 공장에는 폭도들이 난입해서 기계를
파괴한 일까지 생겼다.
─그러나 그러한 기술혁신으로 인해 리본의 수요가 확
대된 것은 두 말할 나위없다.
▼리본에 관계되는 말로는 「불르 리본」이 있다.
영국에서 <불르리본>이라면 1348년 「에드워드 3세」
가 제정한 최고훈장의 「가터」를 가르킨다.(가터는 양
말대님의 뜻도 된다).
또 영국에선 어떤 항로(航路)를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항해한 <배>에 대한 영예(榮譽)로써 「불르리본」을
마스트에 높게 달도록 했다는 사실에서 각방면의 「최
고위(最高位)」를 상징하는 <불르리본賞>이 수여된 경
우가 많았다고 한다.
끝으로 여담이지만 미국 개척시대의 기마병들이 목에
맺던 「옐로리본」은 “죤 웨인” 주연의 서부영화에서
도 볼 수 있었던 멋진 장면의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