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대표 유병하)이 핵심사업 부문인 PVC 생산시설을 LG화학에 매각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현재 현대석유화학과 LG화학간 PVC사업 매매는 공정거래위원회 승인만 남은 상태로 다음
주 중 계약 체결이 성사될 예정이다.
매각대금은 1,000억원 선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LG화학은 현재 연간 55만톤, 현대의 20만톤을 합쳐 총 75만톤의 생
산능력을 가진 국내 최대 PVC생산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이로써 국내 PVC시장은 한화석유화학, LG화학, 현대석유화학 3자구도에서 LG와 현대가 합
쳐지면 양자구도로 바뀌게 된다.
지금까지 LG화학은 기존 생산능력만으로도 한화석유화학의 41만5000톤을 앞서지만 자체
소비로 시장 공급물량에서 2위를 지켜왔다.
특히 현대는 이번 매각대상에 PVC의 원료 VCM(18만톤 규모)도 포함하고 있어 LG화
학 VCM생산능력이 현재 60만톤에서 78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LG화학은 국내 PVC업계가 생산량의 30%정도를 수출하고 있어 사업규모가 커질
경우 중국등 동남아시장에서 가격결정권 및 시장주도권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측도 PVC사업 매각대금 전액을 차입금 및 부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으로 계약이 성사
되면 부채를 2조원이하로 줄일 수 있고 현금흐름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G화학이 현대의 PVC사업을 인수하면 독과점체제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수요업체의
반발이 심해 공정위 검토작업이 한달 이상 지연되고 있어 계약체결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공정위 관계자는 “양사간 사업매각을 기업구조조정 측면에서 볼 수도 있지만 공정위
로서는 소비자 관점을 고려하는 것이 기본임무”라며 “수요업체들의 반발을 감안해 신중하
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결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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