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등 재래시장의 일본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차원의 정책적인 경쟁력 제
고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본에 진출해 있는‘동대문시장’에 대한 현지의 평가는 ‘싸다’는 것.
이는 일본에서 동대문시장 제품은 단순히 ‘싸다’는 인식만 있을뿐, 브랜드나 품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게 현지 여론의 중론이어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수출정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본격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동대문이란 이름으로 진출해 있는 대표적인 지역은 일본의 패션거리라고 일
컫는 시부야와 오사카 지역.
지난 9월 오픈한 시부야 지역의 동대문 상가는 패션빌딩 파르코 백화점 3∼4층에 210평 규
모의 ‘동대문시장’을 개설, 56개 점포에 밀리오레, 디자이너클럽, 누존등 동대문시장에서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50여명의 일선 상인들이 직접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이곳은 일본에서 유행하는 제품과 똑같은 제품을 절반 이하의 가격에 살수 있다는 점과 가
격을 흥정할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명물로 등장하고 있다.
오사카지역은 ‘동대문 쇼핑몰’이라는 의류도매상가가 내년 봄을 목표로 오픈을 서두르고
있어 일본 현지의 동대문시장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메리트로 큰 호응을 받고 있는데 비해 명확한 브랜드로써
정착하지는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기도 하다.
일본의 마켓 프로덕션의 홍보실장 江石씨는 “현재 일본의 영패션은 무국적이고 카리스마적
코디 제안이 유행하고 있어 동대문식 커뮤니케이션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때는 지금단계에서‘동대문’만의 명확한 특성을 일본 소비
자들에게 인식시켜야 할것 ”이라며 ‘동대문만의 브랜드 만들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일본지역에 진출한 동대문 제품이 브랜드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품질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 되고 있다.
동대문 시장의 한 상인은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크면 그 만큼 제품력이 떨어진다”고 말하
며 “저가위주의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제품 경쟁력 제고에 대한 노력이 필요
할것”이라며 고품질을 바탕으로하는 수출전략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향후 도쿄를 중심으로, 요코하마, 신주쿠, 아사쿠사 등에도 다점포화가 예상되고 동대문 각
상가별 해외시장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 시점에서 브랜드 ‘동대문’과 고품질의 제품
공급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과감한 투자와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는 지적이다.
/하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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