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패션상권에도 해외명품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00/01 F/W 시즌을 맞아
명품을 찾아나서는 여성들이 부쩍늘고 있어 가뜩이나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지역 패션
업체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과거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알려져 왔던 명품을 찾는 대열에 젊은 층까지 가세, 열기를 더하
고 있다. 요즘 젊은층에는 프라다, 구찌, 베르사체, 아르마니 소품 등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
지 않은 20~30대들이 없다고 한다. 이들은 명품이라면 중고품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구찌 선글라스, 아르마니 지갑등 명품소품은 젊은층을 타겟으로하는 각종 포털사이트의 단
골 경품이다. 소비자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곳은 백화점이나 호텔 명품관이다.
지난 8월25일 개장한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은 명품관 「파라디아」 를 개장해 한층더 다
양한 명품을 진열 선호고객들의 취향을 충족시키고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 명품관 파라디아의 입점브랜드를 보면 샤넬, 에르미스, 티파니, 니나리찌,
가네보 등 귀에 익은 명품뿐만 아니라 루드빅로이터, 라리끄, 라다시 등 최근에 도입된 명
품 브랜드까지 입점해 있다.
명품 마니아들은 <밥은 굶어도 명품>을 외치는 정통파들이 있는반면 <짜가>명품은 선호하
는 실속파들도 있다. 용돈이 궁한 중고등학생들, 유행을 찾아다니는 멋쟁이들은 <짜가>명품
을 즐긴다.
짜가 명품점은 중구 광복동 일본인 상가, 부산 아메리칸센터(옛 미문화원), 부산대 주변에
모여있다.이들상점에는 진품가의 10~20%가격으로 이미테이션 제품을 팔고 있으나 모조품도
등급에따라 현저한 가격차를 보인다.
C등급은 진품을 본따 만들었지만 다소 조잡한 면이 있는 반면 B등급은 진품처럼보이지만
재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A등급은 재질, 디자인 어느면을 보나 진품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제품으로 실속멋쟁이들이 선호하고 있다.
가방의 경우 가방끈 연결고리 등 미세한 부분까지 진품을 본따 전문가가 아니면 진품과 구
별하기 힘들정도이다.2백만원대의 까르띠에 시계도 20만원이면 구입할수 있다.
이러한 추세로 명품라벨을 추종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늘어난다면 명품열풍이 자칫하면 건전
하지 못한 소비의식을 조장함은 물론 부산지역 패션업계에도 매출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하리
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김경화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