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반적인 경기 하강과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명품제품은 오히려 날개 돋힌
듯 판매되는 이상현상이 빗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수입 의류 전문업체들을 중심으로 형
성되고 있는 염가 명품 판매장 ‘전문 수입 명품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존의 유명 백화점의 수입코너와 한판‘명품 전쟁’을 예고할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
으고 있는 이들 전문 수입명품관의 판매전략 비결은 한마디로 외국 명품 제조업체, 현지 대
리점, 국내 수입 대리점, 백화점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유통 구조의 생략. 이로써 파생되는
원산지와 가격차를 줄이고, 구찌, 샤넬, 엘메스등 세계의 유명 브랜드들을 ‘그야말로 우아
하고 저렴하게’ 제공한다는데 있다.
실제로 호텔 메리어트와 신세계 강남점, 고속 버스터미널의 연결 통로에 위치한 ‘ALL-A
명품관’의 경우, 신흥 귀족층을 위한 독자적인 수입 명품 몰로서, 패션의류, 잡화 애조틱
가구 웨딩 소품까지 구비한 토털 멀티샵으로 현재 약 3백여개 점포가 100% 직수입품만으로
편집 운영하는 패션 매니아들의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중이다.
또한, 오는 12월 23일 동대문 프레야에서도 별관 지하 1층 250여평에 69개의 수입 명품관
을 개점할 예정으로 이곳은 백화점 수준의 매장 인테리어에 별도 매장을 갖춘 그야말로 명
품을‘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최대의 메리트를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특급 상권에 위치하면서도, 백화점 혹은 로드숍이 아닌, 일반 상가
로서 고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잇점과, 니트와 가죽의류, 구두, 웨딩관련 소품, 빅
사이즈 코너, 해외 중고 명품 코너등이 종합적으로 구성되어 구입하는데 부담이 없다는 것
이 더욱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현행 관세법과 상표법 관련 규정에 따르면 수입 명품의 경우 원산지 증명서와 수입 면장만
있음면 누구든지 제품을 들여와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른바 ‘명품의 아울렛의 개념’
으로 해석되는 이들 전문상가의 등장은 “눈썰미 좋은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황금을 골라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현재 동대문 상가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모조품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이들의
명품 공세를 일축하고 있지만, 모조품 시비를 의식, 동대문 명품 취급점들은 앞으로 명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원산지 수입 증명서와 제조업체가 붙인 제품 고유 번호를 제시할 계획
이다.
또한, 이들 수입 명품이 이월상품이나 세일 상품이라는 주장에 대해, 동대문 수입의류 판매
업체들은 동대문에서 유행을 탔던 명품이 뒤늦게 백화점 매장에 비싼 가격으로 팔리기도 한
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어 수입전문상가와 백화점 명품코너와의 전쟁양상은 점차 심화될 것
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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