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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및 대형할인업체들의 의류유통방식변화가 시급
히 요구되고 있다.
지금까지 백화점은 의류를 매입하여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백화점에서 판매한 금액중 일정한 비용을
제외하고 돌려주는 수수료매장 방식의 부동산장사를 하
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IMF외환위기로 소비가 위축되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면서 고급의류는 백화점구매비중이 확대
되는 반면 일반적인 의류는 재래시장에서 구매하는 경
향이 높아지고 월마트, E마트, 마그넷, 까르푸등 대형할
인점도 의류비중을 확대하면 고급의류와 일반적인 생활
의류의 구매패턴이 확연히 구분되는 현상이 발생할 것
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급하이패션은 백화점으로 중가의류는 할인
점으로 헤쳐 모이는 양분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중가의류의 대형할인점 집중화에
대비하여 신세계 E마트와 삼성홈플러스는 2천3년에서
5년까지 대형할인매장을 40개-50개점을 운영한다는 계
획아래 지난해 대비 40%이상의 대폭적인 투자확대를
추진 중이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데코, 신영물산, 엘르스포
츠 등으로부터 4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구매하여 특설매
장을 운영한바 있으며 금년에는 캐주얼, 영캐주얼, 타운
스포츠, 부틱등 각 장르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롯데백화점도 줄리앙등 기타 의류브랜드에서 완사
입방식으로 구매하고 있어 완사입물량을 확대할 방침으
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완사입 방식은 점포의 차별화와 고객동
원의 마케팅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경기침체로 재고
의류 부족으로 물량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 고안한 고육책이지만 그래도 결국 백
화점의 바잉파워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의류업체들은 그 동안 대리점위탁판매방식에서 탈
피하여 수주제로 변화하는데 백화점의 완사입제도를 적
극 이용하여 수주제정착의 발판으로 삼도록 서로 협력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체 품목이 아닌 잘 팔릴 수 있는 단
품위주의 히트 아이템 정도만 구매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일부 백화점은 그 동안 PB브랜드로 운영되던
브랜드마저 포기하고 수수료매장으로 전환하는 곳도 있
어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앞으로 외국대형할인점이 국내에서 영업하면서 의류유
통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면 국내백화점은 설자리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사실 백화점은 의류판매로 먹고 산다고 해도 지나친 표
현이 아닐 것인데 의류유통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너무
소극적이다.
백화점 의류유통은 기존의 부동산 임대방식의 영업에서
완사입개념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배양과 뼈를 깎는
노력으로 새로운 의류유통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양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