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이 바라보는 日本재래시장의 일본진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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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시장 초기진입 ‘성공’향후 10개업체 오픈…질적 승부 절실
지난해 10월 도쿄 시부야에 오픈한 ‘동대문 시장’. 동대문 시장에 기반을 둔 국내 업체 50여개 점포가 입점한 시부야 ‘동대문시장’은 평당 5-6평의 매장, 도·소매 병행등 말그대로 한국의 동대문 시장을 일본에 그대로 옮겨놓는다는 취지로 입점,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외견상 큰 성공을 거뒀다. 시부야 ‘동대문시장’은 오픈 한달여 만에 20억엔 매출을 올리면서 ‘경이적인 성공’이라는 평가와 함께 분양회사인 마켓 프로덕션(MP)은 일약 전문 회사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성공은 남·동대문시장 상인들이 일본진출 러시를 이루는 계기가 됐다. MP사는 도쿄를 중심으로 요코하마, 신주쿠, 아사쿠사 등 다점포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3월 오사카의 ‘동대문 쇼핑몰’오픈 등 올 한해 10여개 동대문식 쇼핑몰이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현지에 국내 재래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M사 J사 등 파악된것만 10개 업체. 이들 업체는 분양 전문 법인회사 뿐만 아니라, 대기업, 관공서 심지어 일본 도·소매 상인들까지도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과잉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견 ‘대박’으로 비춰질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는 양적 성공이지 결코 질적 성공은 아니다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내와 일본 현지 법인을 통해 일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굳디시닷컴의 김현제 사장은 도쿄의 시부야 ‘동대문시장’의 제품에 대해 “결코 동대문을 대표하는 제품들이라고 말할수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동대문시장’에 입점해 있는 50여 개별 업체의 대부분은 유일한 무기인 ‘가격’을 제외하면 남는 것이 없다. 즉 현지에서는 재래시장의 특성인 다양한 기획력, 민감하게 움직이는 유행패턴, 빠른 딜리버리등은 부각되지 못한채 오직 저가 정책과 일명 ‘깍는 재미’가 남·동대문 시장의 전부처럼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마켓 프로덕션의 관계자는 “동대문 패션을 패션 리더로서 인정한다기 보다는 깍아 달라는 말이 통용되고 그 행위를 즐기는 장소”라고 시부야 ‘동대문시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일본 현지인들의 동대문시장이라는 ‘호기심’이 ‘실망’으로 변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일본 센낀 신문과 기후센이 신문의 국내 홍보를 맡고 있는 ET&W의 정승일 사장은 일본 바이어들의 ‘동대문시장’ 평가를 인용해 “일본의 유행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빠른데 반해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대부분의 진출 업체들은 컨셉, 브랜드의 부재로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고 혹평하면서 “더욱 우려가 되는 점은 이들 개별 상인들의 제품이 남·동대문 시장을 대표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진다는 것”이라고 덧 붙였다. 이는 개별 상인의 ‘각개격파’는 오히려 국내 재래시장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는 결과를 낳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진출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분양에 의한 부동산 사업 과 내수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상인들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때문이다. 현재 일본에 입점되어 있는 업체들은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평균 월 4-5만엔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최소 경비를 제외한 금액보다도 못한 금액이어서 3-4개월만에 손해만 보고 나오는 상인들이 부지기수다. 진행되고 있는 무분별한 일본 진출 추세는 자멸하는 상인들의 수의 급격한 증가와 한국제품에 대한 이미지 파괴 등 보이지 않는 손실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초기 시부야 ‘동대문시장’은 일본시장 진입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남·동대문시장의 일본진출은 분명 성공해야 한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 없이 일본에 매장 오픈만으로 100%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개별 상인의 진출의 한계와 브랜드 부재, 마케팅력 약세등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내수부진 탈피’라는 혹을 떼려다 ‘한국제품의 경쟁력 저하’라는 혹만 하나 더 붙일 뿐이다. /하태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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