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반기 백화점 개편을 맞이하면서 대부분 유·아동복 브랜드들이 수수료인상이라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개편과 함께 주요 백화점들의 수수료가 인상되는 것은 기정 사실화되고 있지만 특히 이번 인상은 유·아동복에 집중되고 있어 그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와 현대라는 두 유통업체간의 과다경쟁뿐만 아니라 지방지역까지 확산된 쇼핑몰들의 경쟁으로 인해 수수료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는 게 현실.
특히 점당 효율이 낮다는 이유로 유·아동복에 대한 수수료가 급격히 오르고 있어 관련업체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타 패션 브랜드들은 바이어와 명목적인 합의라도 이뤄지지만 유·아동 브랜드의 경우 일방적인 통보형태로 인상이 이뤄지고 있어 수직적 상하관계를 극명히 드러내고 있는 것.
또한 타 패션 브랜드에 비해 1%정도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인상대상 1호로 지목된다는데 업계의 불만이 집중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이 운영하고 있으며 자금력 기반이 약하다는 이유로 유·아동 브랜드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수수료 인상의 약자로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상반기 수수료 인상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개편에 맞춰 언제나 백화점 수수료는 들썩거리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고 할 수 있다. A급 백화점뿐만 아니라 지방 B급 백화점까지 30%대로 수수료를 인상함으로써 이젠 거의 대부분의 백화점이 30%이상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롯데, 현대간의 경쟁적인 수수료 인상은 타 유통업체까지 인상을 부추기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롯데가 유·아동복 수수료를 37%로 인상한데 이어 현대도 올 3월부터 37% 수수료를 상향조정했다.
이미 롯데는 현대와의 1% 수수료 격차를 선언하고 있어 또 다시 롯데의 인상이 단행될 거라는 걱정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신세계, 갤러리아 뿐만 아니라 LG, 한신, 경방필까지 수수료 인상에 합류함으로써 업계 전체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백화점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수수료인상을 단행, 부적절한 이익구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백화점들이 실질적인 서비스와 퀼리티를 향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입점업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
관련업계는 이러한 상황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하반기 판매가 인상을 불가피하다고 판단함으로써 백화점 수수료 인상이 소비자 피해로까지 연결되는 도미도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안윤영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