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현실의 갭
“Hello Gorgeous(핼로 고쟈스)!”
영화 ‘화니 페이스’의 첫장면에서 바바라 스트라이샌드가 대 스타가 된 자신을 향해서 속삭이는 말이다.
유난히 못생기고 촌스러웠던 주인공 화니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대스타로 성장한 이후에 스스로의 행복감에 도취되는 이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예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모든 단점이 용서되고, 심지어는 재능의 하나로까지 추앙받고 있는 우리네의 ‘스타’의 기준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美人에게는 언제나 일정한 가치가 부여됐다.
그 예쁜 여자가 갖는 가치란 언제나 권력자들의 눈에 들어 아름다운 왕비나, 애인이 되는 해피앤딩이자 사필귀정에 있었으므로, 그렇지 않은 여자들의 삶은 그만큼 비참하고 어두웠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관점하에서라면 ‘개성을 인정한다’는 관대함으로 위안 받고 있는 현대 여성들의 운명도 그다지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美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그런 의미에서 요즘은 뷰티산업의 전성기이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맘만 먹으면 몽땅 바꿀 수 있다’는 다소 노골적이고 도전적인 광고문안등에 무서운 구매력과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주로 10대와 20대 틴에이저 그룹.
역사상 가장 유복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은 하다못해 미장원에 가서 잠시 뒤적이는 소모성 잡지기사까지 포함해 하루에 수십가지가 넘는 패션정보를 흡수하고 있다.
이런 인스턴트적인 미의식의 확산에 대해‘상황과 행동에 유리를 일으키고 사람들이 자기 모순에 빠지기 쉽다’는 비난의 소리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들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한 것이나, 친구들과의 커뮤티케이션을 통한 정보의 위력에 스스로 압도되어 어떤 선택의 기준마저 잃어 버리는 양상 마저 띠고 있다.
더구나 최근 그들의 미래를 향한 꿈 역시 영화스타, 가수, 탤런트, 모델등을 향하고 있다.
이로인해 예전의‘딴따라’들에 대한 사회적인 멸시의식도 순식간에 화석화된 사고방식으로 사라져 버린지 오래이며, 실지로 그들은 스타들의 실생활과 자신의 이미지를 어떤 상상과 공상 세계가 아니라, 현실속으로 입력하기 위한 시도와 모험을 아끼지 않기도 한다.
끼와 실력의 차이
그런의미에서, 우리네 스타들,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수나 탤런트, 모델들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예쁘고 섹시하다’는 정도의 다소 어린애 같은 ‘끼’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에 비해 선진 외국에서의 스타의 의미는 너무나 다르다.
적어도 미국이라는 나라는 우리나라보다 크기도 크지만, 스타를 지망하는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등에 그만한 역량을 인정받아야 하며, 그것을 시험하는 몇차례의 오디션을 넘어선 프로들만이 살아 남는 그들의 세계에서는, 반드시 휘트니 휴스톤, 마이클 잭슨과 같이 스타로서의 카리스마성과 화려한 용모로 승부하지 않아도, 스타의 조건으로 가장 수명이 긴 ‘실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거리에는 지금 잘나가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 스타일이 잘빠지고, 노래도 잘 부르며, 예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으며, 그런 사람들의 일부는 가수나 탤런트 혹은 모델이 되기위한 스타의 꿈을 위해 젊음을 불사르고 있는 사람들이 넘치고 있다.
그리고 매년 오디션을 통과하고, 이런저런 방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무대에 데뷔를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러나 결국 마지막까지 스타로 남을 수 있는 사람은 그중 몇 안된다는 것도 현실이다.
물론, 노래 잘하는 순서도 아니고, 얼굴이 예쁜 순으로 살아 남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욕망과 실현에 대한 의지
그렇다면 그들의 운명을 갈라 놓는 것은 무엇일까.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진정한 스타로 만들수 있는 것일까.
물론, 이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해답은 강렬한 욕망과 그 실현에 대한 의지에 있을 것이다. 사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요즘 옛날처럼 헝그리 정신을 발휘하는 사람들도 사라진 시점에서, ‘절대로 평범한 인생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은 많아도, 그를 구체화하기 위한 진정한 실력에 대해서는 너무도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의미에서, 욕망이 스타 도전의 동기 부여라면, 머리가 좋다는 것은 스타가 되기 위한 절대 조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사람들이 무엇을 자신에게 요구하고 있는지를 알고, 자신이 그중에서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가 감을 잡는 능력이 단순히 ‘순간적인 아름다움’에 있지는 않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에.
허상과 현실의 실제화
사실, 디자이너와 모델, 탤런트라는 직업은 그 속성상, 스타의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다.
자연체로 살고 있는 듯 하지만, 본래의 자신의 모습이 아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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