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시장을 잡아라”
요즘 이러한 슬로건이 유아동복 업체들 사이에 만연해 있다.
백화점, 대리점, 재래시장으로 유통을 전개해오던 의류회사들이 할인점이라는 제 3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입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특히 하나 혹은 둘 정도 자녀를 가진 30, 40대 맞벌이 부부가 할인점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면서 유아동복 매장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아동복 브랜드의 할인점 입점 경쟁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유아복 업체들은 시장을 미리 선점한다는 방침으로 현재 이마트, 까르푸, 마그넷, 홈플러스와 같은 유수 할인점에 입점했다.
백화점, 대리점에서 이미 전개하고 있는 유명 브랜드를 그대로 할인점에 오픈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
아가방, 이에프이, 쇼콜라와 같은 유아 3사뿐만 아니라 유베라, 하모라, 베비라, 새난과 같은 유아회사 역시 할인점에 매장을 전개, 고객층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유아복 브랜드들이 시장 선점에 매진하는 이유는 주요 소비자층이 형성돼 있다는 점도 있지만 현재 할인점들이 대대적인 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
마그넷 올해까지 30개점, 홈플러스는 20개점, 이마트는 2005년까지 80개점을 오픈할 전략으로 점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할인점이 들어가지 않는 지역이 없을 거라는게 전문가의 분석.
현재 할인점은 지방 군소 도시까지 오픈을 강행하면서 지방상권의 요지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의 할인점에만 입점하면 타 지점으로의 확장도 용이, 업체들로서는 유통망, 물량,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되는게 사실.
그러나 이러한 할인점의 장점으로 인해 브랜드간 입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력 없는 브랜드들이 양성되면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제 3의 황금시장인 할인점을 선점하기 위해서 유아동 업체가 백화점, 대리점과 차별화되지 않는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게 가장 큰 문제점.
백화점, 대리점에서 전개되는 브랜드와 똑같은 상품, 아이템으로 할인점을 공략, 중복되는 매장들이 생겨나면서 매출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같은 지역에 같은 브랜드가 할인점, 백화점, 대리점을 오픈, ‘제살 깎기식’ 경쟁으로 매출 피해를 보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시장을 위한 진출과 확장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무분별한 선점보다는 유통과 아이템을 분석한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는데 중론을 모으고 있다.
/ 안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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