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오늘이 그립다”디자이너 생활 30 年…기념쇼 마련
96년 정점식화백의 그림을 의상에 접목, 패션계에 잔잔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디자이너 박동준씨가 17일 저녁 6시30분 호텔 인터불고(Inter-Burgo)에서 30주년 기념 패션쇼를 마련한다.
호텔 인터불고 오픈기념을 겸한 이번 쇼에서 박씨는 영도섬유가 생산한 고급 벨벳소재를 사용한 올 가을·겨울의상 1백여점을 선보인다.
테마는 “내일은…‥ 오늘이 그립다.”
72년 개인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미국, 프랑스, 중국등 세계적 패션쇼와 광주비엔날레, 경주세계문화엑스포, SFAA쇼등 작품을 출품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박씨의 30년 시간을 반추하는 의미다.
섬유의 귀족이라 불리는 벨벳소재에 중세의 화가 Pesudo Aurelliamus의 그림을 프린팅해 중세 스타일과 현대적 감각으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엄숙하고 귀족적인 분위기로 새롭게 표현하거나 라인(Line)을 중시하면서 칸딘스키의 점·선·면에서 받은 영감을 중세의 신비로 풀어내는 작품들이 주를 이룰 전망.
그래서 전체적인 작품분위기가 러시아 풍으로 전개된다.
국내 유명화가의 그림을 접목하기 시작한 박씨는 고구려문양, 몽골문양을 거쳐 러시아 풍을 접목하기까지 최근 5∼6년은 창작활동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번 쇼가 30년을 돌아보며 오늘의 박씨를 나타내는 작품들이기에 한땀 한땀 핸드스티치(수공예)의 우아함과 패션과 텍스타일의 만남 그리고 창의를 향한 많은 고뇌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서움을 모르는 모험적 시기 (20대)를 거쳐 대중성과 상업성에 눈뜬 30대였다면 40대는 모험·예술·대중성을 한꺼번에 추구하는 완숙미를 보여줄 것”이란 박씨의 언급에서 타오르는 의욕을 엿 볼 수 있다.
행사의 격과 분위기를 고조키 위해 박정자, 손숙, 윤석화씨등 유명 연극인들이 우정 출연한다.
또 플루트 연주가 이주희씨외 2인, 메조소프라노 김정화씨외 남성합창단7인, 가수 유열씨등도 우정출연, 초여름밤을 수놓는다.
금호강변을 병풍처럼 둘러싼 호텔 인터불고에서 디너를 곁들여 진행된다.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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