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창]상생의 구조조정을 위하여-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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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섬업계는 울산지역의 노사분규로 어려움을 호소, 급기야 정부의 공권력을 요청하는 사태까지 확대됐다. 지난해부터 화섬업계는 구조조정(Restruturing)이 가장 중요한 화두였고,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화섬부분 통합으로 탄생한 휴비스는 자율적 구조조정의 대표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휴비스측은 노사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인원감축없이 고용승계를 보장했으며, 설비 이전 및 중단이 없었기 때문에 노조 반발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진행중인 구조조정에 대해 정부 및 화섬협회는 자율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개별 업체 역시 선택과 집중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사업에 대해 역량을 집중하고, 노사협력을 통해 화섬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최근 효성, 대한화섬, 고합 노조측은 전환배치, 경쟁력 없는 설비의 스크랩, 해외로 설비 이전등 노조와 기본적인 협상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효성 파업사태는 회사측이 채산성 악화로 경쟁력 없는 설비인 2-step 연신공정을 다른 설비로 교체하면서 유휴인력 14명을 방사공정등 타 부서로 배치한 것에 대해 노조측이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라고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특히 노조는 연신과 전체에 대해 도급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더욱 사태를 증폭시켰으며, 반장교육거부가 폭력상황을 빚어냈고 집행부의 사법처리가 상황을 악화시킨 것. 노조측은 지난달 16일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강행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으나 22일 파업을 강행, 이후 집회에서 노사간의 충돌로 본사 관리직 사원과 경비업체 직원 70여명, 노조측 20여명이 부상당했다. 이에따라 노조는 28일 본격적으로 사업장을 점거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으로 인해 효성측은 울산 공장의 나일론 원사, 타이어코드 생산의 전면 중단으로 80억원의 피해가 넘어섰으며, 매일36억원의 추가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경련을 비롯한 화섬협회는 울산지역의 파업이 주변의 고합, 태광으로 연대파업으로 파급이 우려돼 공권력의 신속한 개입을 요청한 상태다. 현재 화섬업계는 만성적인 공급과잉과 세계 시황의 악화로 수출 시장이 꽁꽁 얼어 붙어 성수기의 개념 조차 사라져 버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생산라인의 해외이전 및 스크랩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노조 역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회사경영 및 구조조정에서 파트너로 인정해 주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해외매각 및 라인 하청화을 통한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를 추진함에 있어 기본적인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태의 조기 해결을 위해 노사 양측 모두 성실한 교섭을 통해 상생의 구조조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기범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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