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간 협력…위기탈출 직결”각 라인별 제어할 수 있는 계획 제시돼야
대한화섬은 지난 63년 대한합성섬유주식회사로 설립돼 68년 국내 최초로 폴리에스터 스테이플을 양산했으며, 75년 태광그룹에 의해 인수된 PEF·PSF중심의 전문 폴리에스터 업체다.
지난 4월 최운형 신임사장을 선임을 계기로 독립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현재 폴리에스터 영업환경의 어려움은 모든 화섬업체가 직면한 것으로 불과 몇 년전에 뽑으면 뽑을수록 황금알을 낳던 산업에서 이제는 언제라도 세워도 무방한 그런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다.
아울러 대한화섬은 노조들의 파업까지 겹쳐 상황이 더욱 어려워진 상태.
대한화섬의 이상익이사 역시 이런 악조건은 처음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이사는 “대한화섬의 양대축인 PEF·PSF 모두 어려운 상황으로 장섬유 수요가 큰폭으로 감소한 상태이며 단섬유 역시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즉 단섬유의 경우 세계적인 추세가 스크랩 및 감산을 하고 있으며, 장섬유의 경우 중국 자급도 증가 및 아시아 화섬업체들 증설로 인해, 국내 범용품들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실정이다.
현재 단섬유의 경우 국내에서 4개의 메이커가 있어서 어느정도 조절은 가능하지만 장섬유는 12개 업체들의 시장점유률이 비슷비슷한 상태에서 일단 PULL생산을 하고 있으며 이전투구식의 영업방식은 업체간의 공멸을 부르는 것는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개별업체의 입장이 서로 달라 현금을 회전시키지 못하면 회사의 존폐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감산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부 역시 자율적인 구조조정의 원칙만 있지 실제 방법론에서는 뒤로 물러난 상태로 화섬산업에 대해 전반적인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뒷짐만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섬경기가 침체된 상태에서 고임금의 유지는 어려운 상황이며,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위해 신기계의 도입이 절실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어느 업체가 투자할지 의문이라는 것.
중국 진출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현재 중국 역시 화섬산업은 투자대상품목에서 빠져 있고, 국내 구설비를 옮기는 것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 이사는 “섬유산업은 긴 체인으로 연결돼 있어 PX, TPA, 원사, 직물중 어느 하나만 병이 들어 버리면 모든 체인이 위기에 처한다”고 지적하고 “현재 직물부분에서의 위기는 화섬사로 확산되고 있어 각 라인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계획이 제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화섬업체간의 협력을 통해 수급균형의 회복이 가장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화섬업계는 차후 더 심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 이기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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