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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조합이나 협회등 각 관련 단체들의 살림살이가 말
이 아니다.
반세기 역사를 지닌 협회에서부터 갓 태어난 신생단체
에 이르기까지 회비가 주요수입원인 각단체들은 허리띠
를 졸라매는 내핍운영을 한지 오래다.
IMF이후 더 심각해졌다고는 하지만 그이전에도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아직도 우리나라 기업들사이에는 우리업계 권익을 대변
해주는 구심점을 육성하려는 공통된 인식이 크게 부족
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협회와 단체들의 책임을 묵과할수 없다.
공무원들의 복지부동만큼 관료주의적이고 수동적인 협
회사업을 전개해나가는 단체들이 적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진원지를 찾아들어가면 업체들의
안이한 기업이기주의가 단체들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경
우가 많다.
무조건적인 수익우선주의를 내세우거나 협회나 조합이
하는 모든 사업은 쓸모없다는 「단체 무용론」을 펼치
는 업체가 그들이다.
그러나 취재를 하다보면 대개 이런업체들이 정부에 대
한 정책불만이나 협회의 부진성에 대해 비판하는 사례
가 많다.
비판하는 내용을 조목조목 정리했다가 협회에 공식 건
의하면 발전적으로 해결될 것을 대개 뒷편에서 비난하
는 조로 끝나기 일쑤다.
단체와 회원사들간의 이러한 괴리감이 IMF파고에 휩쓸
려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
실이다.
특히 각 단체의 회원사들이 회비를 내지 않고 있는 것
은 단체운영을 심각하게 마비시키는 주원인으로 지목된
다.
현재 각단체들의 회비 수령율은 평균 50%를 밑돌고 있
다.
IMF이후 주요 회원사들이 법정관리와 화의신청, 워크
아웃 등에 휘말려 대외지출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도
주인이지만 단체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실제 각 단체의 평균회비 액수는 월 10만원이 채안돼
기업들이 성의와 관심을 갖고 있다면 충분히 충당할수
있는 금액이다.
단 10만원을 절약하는 소극적 몸부림보다 공동노력에
투자하는 보다 거시적 안목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제는 우리 권익을 대변해줄수 있는 단체를 보다 긍정
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대신 IMF속에 쪼개서 내놓은 회비를 유용하게 사용
하고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비판하며 다음 사업에 반
영하는 실리적인 단체활동에 참가해보자.
<김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