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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이기주의인데다 다소 바람(?)이 들어간 시골
뜨기 엄마(김혜자분)와, 엄마의 사랑에 대한 기대를 포
기한 딸(최진실분)의 현재와 과거를 통해 진정한 행복
의 의미를 생각케 하는 영화 「마요네즈」.
늙고 병들고 몰락했어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여자로서
의 사랑과 미에대한 갈망이 끝없는 신세타령이 구석구
석에 밝히면서 관객들을 몰두하게 만든다.
특히 회상장면에 등장하는 이신우씨의 작품들은 60년대
적 복고무드와 이신우씨 특유의 앤띠끄함이 묘하게 믹
스되면서 사람들을 아련한 향수속으로 이끌어 간다.
새빨간 롱 드레스와 쇼올 머플러, 허리선을 강조하는
정장 수트 등의 오뜨꾸뛰르 라인은 다소 촌스러우면서
도 당시 최고 멋장이의 가장 화사하고 아름다웠던 청춘
시대를 돋보여주는 크라이막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고 크게 공
감했다는 이신우씨는 내용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을 위
해 특별 디자인 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과 살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믿고 있는 엄마가 딸에게 보여주는 사랑과 희생은 어디
에도 없다.
단지,「여자는 결코 차거나 칙칙한 색을 입으면 안된
다」며 건네주는 붉은색 번아웃 벨벳 마후라가 엄마가
딸에게 줄 수 있는 잠언의 전부일 뿐이다.
패션이 사치였던 시대에 정석에서 완전 일탈해 버린,
끼있고 몹쓸(?) 엄마의 외로움과 고독이 오히려 눈시울
을 뜨겁게 만드는 이영화에서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느
끼게 해준다.
<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