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 특별대담]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
[창간20주년 특별대담]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패션은 소비·사치 아닌 문화”21세기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 부각…전략적 지원 할터
일시 : 2001년 7월 16일 장소 : 문화관광부 장관실 대담 : 유수연 취재부장 다가오는 신세기의 테마는 사물에 대한 보다‘솔직한 공감’과 ‘색다른 감동’을 표현에 있다고 한다. 적어도 이제 사람들은 어떤 이데올로기나 물질적인 활동보다는 관념적인 컨셉을 통해서라도 보다 솔직한 감동이 중시될 것이며, 더나아가서는 시간적 여유와 자기생활을 만끽하려는 ‘문화의 시대’로 접어 들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유럽에서의 패션이란 미술이나 영화계와 어깨를 나란히 견주는 정도 아니면, 그 이상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존재이자, 일반사람들에서 고도의 지적수준을 자랑하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그 존재가 어필되어 있는 문화의 일부로서 자리잡은지 오래다.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실지로 접할 수 있는 것을 마치 오페라 대작을 관람하는 것과 같은 자긍심을 느끼는 그들에게 있어, 패션은‘사람들의 오늘을 반영하는 시대의 거울’이라는 본연의 의미는 물론, 다음 시대의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접점을 계속 발견해 가는 거대한 이미지 산업임임이 틀림없다. 예를들어, 프랑스 모드의 정점을 차지하고 있는 오뜨꾸뛰르의 경우도 우리네 상상을 초월할만큼 강한 의지와 애정으로 키워진 파리의 자랑이자, 상징으로써 그 이름만으로 벌어들이는 외화는 말로 다 할 수 없으며, 얼마전 불운한 사고로 급작스레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도 실질적으로는 그녀의 헐리우드 스타와 같은 패션성으로 영국 외교문화의 꽃을 피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처럼 21세기를 리드하는 키워드는 분명 우리 것과 서양, 그리고 보수와 진보의 절충에 있다고 한다. 얼핏 복잡하고 난해하기 짝이없는 이 수많은 키워드를 누가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가에 국가적 승부가 걸려 있으며, 이런 신세기 문화에 대한 官·民합동의 인식 역시 절대 필요하다. 이전의 것을 각기 다른 소프트로 소생시키고 인간감성에 소구하는 마케팅과 패션의 오리지널리티를 어떻게 소화시켜 나갈 수 있는가 하는 믹싱 노하우가 한동안 세계의 문화를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시대. 역대 장관중 가장 소프트하고 감성이 풍부한 인물로 정평이 나있는 문화관광부의 김한길 장관에 대한 패션계의 기대감도 상대적으로 크다. 향후 우리 패션산업에 대한 官의 인식과 지원방향, 그리고 패션산업에 대한 개인적 관심도를 들어본다. ▲안녕하십니까. 國家大事로 다망하신 가운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불과 얼마전까지, 패션은 사치산업으로, 경제적인 의미는 물론, 문화적인 위상이 미미했던 분야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대해 심심한 敬意를 표현합니다. 지금 패션업계에서 중요한 것은 음악이나, 미술, 기타 다른 예술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가치와 의미가 적었던 이 분야를 고감도 산업으로 발전 시키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패션의 문화적 의미부여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패션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 어떤 것이 말씀해 주십시오. -먼저, 열악한 환경속에서 섬유와 패션이라는 업계의 대변지로서 20년동안 노고를 아끼지 않은 한국섬유신문의 20번째 생일에 즈음하여 관련업계의 인사 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우리에게 패션은 지금까지 경제와는 하등의 의미가 없는, 사치산업이였죠. 모두가 살기 어려운때였으니까요. 그러나, 지금 패션은 단순히 옷을 만들어 판다는 ‘프로덕트 아웃’의 개념보다는 생활문화 상품을 창출하는 산업활동이자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전략 문화산업이라는 점은 틀림없습니다. 이미 패션 선진국인 프랑스와 이태리는 자국의 문화적 정서를 가미한 패션상품을 전세계적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 않습니까. 일본 역시 일본적인 디자인이 경쟁력의 원천으로 알고 있는데, 기모노의 일종인 유카다가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나이트가운과 목욕가운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점은 정말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처럼 패션의 세계적 경쟁력을 위해서는 어떤 문화적 의미부여가 중요겠죠. 그를 위해서는 우리 고유의 문화를 고급 브랜드 개발과 신기술 적용제품을 만들어 내어 섬유산업이 패션디자인산업으로의 탈바꿈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저임금을 앞세운 중국과 추격과 패션선진국의 주도권 사이에서 우리가 생존하고 도약할 수 있는 길 역시, OEM 생산구조에서 탈피하여 우리의 독창적인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 이외에는 없다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전통으로 인해 이 분야에 풍부한 원천과 인적분야의 자질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업계에서 이점을 깊이 인식하시고 우리의 문화적 창의력을 패션산업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