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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을 앞두고 반짝반짝 빛나는 신규브랜드들의 신제품
이 매장에 내걸리고 있다.
소비자 마인드를 우선하는 감성중심의 패션들, 다양한
아이템과 이벤트로 新문화창조에 도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신규브랜드 입점과 층간 리뉴얼을 시도한 G
백화점·화사한 색으로 장식된 각각의 브랜드에서는 봄
의 싱그러움과 희망의 향내가 느껴진다.
그런데 이들 신규 및 재 리뉴얼된 브랜드들은 모양은
제각각이나 모두 엇비슷한 향기를 풍기고 있다. 왜일까.
올 패션테마인 화이트,파스텔톤,베이직,이지스타일 등이
브랜드별 조합에 따라 약간의 변화로 표현되고 있기 때
문이다.
물론 패션사업도 이익이 남아야 재생산이 가능하다. 하
지만 패션문화창출의 감성을 자극하며 창조적이고 새로
운 마인드로 소비자를 이끌어가야할 이들이 눈앞의 고
객잡기에 더욱 혈안인 것을 보면 씁씁한 기분이 앞선
다.
파리에서 10여년간 유명의류브랜드 디자이너로 또 개인
샵을 운영하며 3차례 프레따 포르테에 진출하기도 했던
한 디자이너와의 인터뷰에서 기자는 우리 패션산업을
다시금 진단해 볼 필요를 절실히 느꼈다.
그는 자신이 프랑스인들 속에서 한국패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자신의 뿌리는 한국에 내려야겠다며 귀국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국내의 현실은 많이 달랐다. 우선 경기침체 영
향으로 사업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게 됐고 너무 빠르
게 변화하는 컨셉과 동일한 유행경향, 거품구조는 정상
적인 패션문화형성에 장애요소로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
다.
물론 파리도 10여년 전에는 샤넬이며 이브생로랑등 부
와 명예를 상징하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층이 다수였다
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브랜
드를 착용하면 오히려 비난의 눈길이 쏟아진다고 하니
각자의 개성에 걸맞는 패션 선호는 당연지사 그 자체
다.
그래서 연령대별 컨셉별 가격대별로 선호층이 고르게
형성돼 보다 창조적인 패션문화가 자라나는 것이 아닌
가.
피자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고해서 한식집에서 피자를
만들어 팔수야 없지 않는가. 다양한 입맛이 있는 것 만
큼이나 패션에서 각자의 취향이 있는 것이다.
먹거리 문화보다 못한 패션문화. 보다 자존심을 세우고
먼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키워야 할때다
<박세은 기자>